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미국 대선이 오늘(15일)로 5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현재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근소하게 앞서고는 있지만 아직은 승패를 예상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에도 선거를 50일 앞두고 힐러리 후보가 앞서고 있었지만 결과는 트럼프의 승리였습니다. 양측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가운데 미국 서부 산불과 라틴계 표심 등도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습니다. 관련된 내용을 고 반장 발제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조 바이든/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현지시간 지난달 21일) : 나는 다른 미국을 봅니다. 관대하고 강한 미국입니다. 사심 없고 겸손한 미국입니다. 바로 우리가 함께 재건할 수 있는 미국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달 27일) : 우리는 미국을 더 안전하게 만들 것입니다. 우리는 미국을 더 강하게 만들 것입니다. 우리는 미국을 더욱 자랑스럽게 만들 것이고 우리는 미국을 전보다 더 위대하게 만들 것입니다.]
미국 대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공화당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바이든 후보가 한 치의 양보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상황으로는 조 바이든 후보가 근소하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로 한번 살펴보죠. 먼저 폭스 뉴스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실시한 조사에서 바이든은 51%를, 트럼프는 46%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바이든이 5%p 앞서고 있죠. 입소스와 로이터가 3일부터 8일까지 실시한 조사인데요. 바이든 52%, 트럼프 40%였습니다. 몬머스 대학교가 실시한 조사에선 바이든이 51%의 지지를 얻었고요. 트럼프가 44%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전반적으로 바이든이 여론조사 상으로 앞서고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론조사가 앞서고 있다고 해도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지난 대선. 그러니까 2016 대선이었죠. 당시 선거를 50여 일 앞두고 있었던 여론조사 결과 한번 보실까요.
NBC 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이 2016년 9월 16일부터 19일까지 했던 조사에선 힐러리 후보가 48%, 트럼프 후보가 41%를 차지했고요. AP가 같은 달 15일부터 19일까지 실시한 조사는 힐러리가 50%를 얻어 트럼프를 6%p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찬가지로 같은 달 16일부터 22일까지 입소스와 로이터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힐러리 41%, 트럼프 37%로 지지를 얻었죠. 물론 당시에 트럼프가 앞서는 조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상당수의 여론조사가 힐러리를 승자로 가리켰습니다.
이렇다 보니 이번 선거 역시 민주당도 공화당, 어느 한쪽도 승패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예정된 TV 토론도 변수입니다. 대체적으로 바이든보다 트럼프가 TV 토론에 강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은데요. 실제로 트럼프는 리얼리티 예능 쇼를 진행한 경험 덕분인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TV 토론에서도 힐러리를 공격적으로 밀어붙이는 등의 모습을 자주 보였습니다.
[힐러리 클린턴/당시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현지시간 2016년 9월 27일) : (트럼프 후보가 해외로 일자리가 빠져 나간 게 제 탓이라고 하니) 오늘 토론이 끝나면 지금까지 일어났던 모든 일에 제가 책임을 져야 될 것 같은 기분이네요.]
[도널드 트럼프/당시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현지시간 2016년 9월 27일) : 왜 아니겠어요?]
[힐러리 클린턴/당시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현지시간 2016년 9월 27일) : 우리 더 말도 안 되는 얘기들을 해보자고요.]
[도널드 트럼프/당시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현지시간 2016년 9월 27일) : 우리 기업들이 국내로 자금을 보내는 것을 막는 것보다 말도 안 되는 일은 없어요.]
[레스터 홀트/당시 미국 대선 TV토론회 사회자 (현지시간 2016년 9월 27일) : 지금은 당신이 아니라 클린턴 후보 답변 시간입니다.]
앞으로 예정대로라면 바이든과 트럼프는 세 차례 TV 토론을 하게 되는데요. TV 토론이 지지율에 어떤 변화를 줄지도 관심입니다. 그리고 최근 여러 가지 이슈가 선거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밥 우드워드의 신작 '격노' 이야기는 그동안 많이 한 바 있고요. 미국 서부 지역의 산불 문제가 대선 경쟁의 논쟁거리로 떠올랐습니다. 역대 최악의 산불이 미국 서부를 뒤덮고 있는데요. 현재 수십 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도 큰 상황입니다. 바이든 측은 이번 산불이 "고온 건조한 날씨로 더욱 번지고 있다"며 기후 변화를 원인으로 꼽았는데요.
[조 바이든/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현지시간 지난 14일)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후 변화 부인이 이런 화재와 기록적인 홍수, 기록적인 허리케인을 일으킨 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그가 두 번째 임기를 맞이한다면 이런 지옥 같은 재난들은 계속해서 더욱 흔해지고 더욱 파괴적이고 더욱 치명적일 겁니다.]
반면 트럼프는 "이번 산불은 산림 관리를 제대로 못한 탓일 뿐"이라는 입장인데요. 산불 피해가 심각한 캘리포니아주를 직접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출신 주지사가 이끄는 주 정부 관계자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웨이드 크로풋/캘리포니아주 천연자원부 장관 (현지시간 지난 14일) : 주지사님이 말한 것처럼 올 여름 기온이 폭발적으로 상승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온난화 추세를 보고 있습니다. 우리의 여름은 더 더워지고 겨울도 더욱 따뜻해지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4일) : 점점 시원해지기 시작할 거예요. 그냥 구경만 하세요.]
[웨이드 크로풋/캘리포니아주 천연자원부 장관 (현지시간 지난 14일) : 과학이 당신 말에 동의했으면 좋겠군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4일) : 글쎄요. 나는 사실 과학이 뭘 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개빈 뉴섬/캘리포니아 주지사 (현지시간 지난 14일) : 우리는 분명히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건조함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걸 강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견해의 차이를 존중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히스패닉의 표심도 미국 대선 떠오르는 변수입니다. 히스패닉은 미국 대선 유권자 중 13% 정도인데요. 그동안 민주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히스패닉계의 트럼프 지지 여론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잇달아 나오고 있는데요. 당장 히스패닉이 많은 플로리다주는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여론이 동률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플로리다는 미국 대선에 있어 최대 경합주 중 한 곳이라 양측 모두 무조건 차지해야 하는 지역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세를 몰아 히스패닉계 표심을 공략하는 대형 유세를 연달아 열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3일) : 저는 오늘 이 자리에 라틴계 지지자 여러분과 함께 있게 되어 진심으로 영광입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히스패닉계 미국인들은 우리나라를 대단히 풍요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기분이 좋았는지 트럼프 대통령은 노래 YMCA에 맞춰 짧지만 강렬한 춤도 잠깐 선보였습니다.
50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이야기는 들어가서 좀 더 해보겠습니다.
일단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미국 대선 50일 앞으로…바이든 우세 속 트럼프 맹추격 >
(화면출처 : 유튜브 'Joe Biden'·'Republican National Convention'·'PBS NewsHour')
고석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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