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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이슈 세계 금리 흐름

2023년까지 제로금리 동결 시사한 美 연준…경기회복 지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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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회복 빠르지만…전망 매우 불확실"
한국일보

지난달 27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이 화상으로 진행된 잭슨홀 미팅에서 연설 중인 모습. 알링턴=신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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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16일(현지시간) '제로 금리'를 유지하고 2023년까지 이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구체적인 시기까지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가 장기간 미국 경제에 미칠 것으로 보고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한 셈이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내놓은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앞서 3월 15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나 전격 인하한 바 있다. 이후 네 번째 열린 이날 FOMC 회의에서도 같은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연준은 FOMC 통화정책 성명서에서 △노동시장 조건이 FOMC의 최대고용 평가와 부합하는 수준에 도달하고 △물가가 2%까지 오르면서 일정기간 2%를 완만하게 넘어서는 궤도에 도달할 때까지 현 금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률이 2%에 근접하거나 이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경우 과거처럼 선제적으로 긴축 기조로 돌아서진 않겠다는 뜻이다.

특히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점도표에서 2023년까지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다. FOMC 위원 17명 가운데 13명이 2023년까지 현 제로금리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17명 전원이 내년까지 금리동결을 전망했고, 16명이 2022년까지 현 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예상한 위원은 없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제회복세는 예상보단 양호하지만, 전반적인 미국의 경제활동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경제 전망은 매우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또 "경제가 회복될 때까지 현재의 매우 확장적인 금리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이번 성명은 경제활동을 지원하고 2% 물가 목표로 빨리 되돌아가는 데 있어 매우 강력하다"라고 말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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