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최연재 기자]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 동영상 공유앱 틱톡 매각 협상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전날 "틱톡과 오라클이 합의에 근접했다"며 긍정적으로 말한 것과는 완전히 달라진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틱톡 중 일부만 오라클에 팔리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보안 문제가 100% 해결되지 않는 이상 승인은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처음엔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글로벌 사업 부분의 지분 50%를 유지한다는 협상을 받아들였지만 행정부 관리들의 반대로 이를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을 비롯해 미 행정부 관리들과 투자자들은 미국이 적어도 틱톡의 글로벌 지분 50% 이상은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현재 벤처기업 세쿼이아 캐피털과 제너럴 애틀랜틱 등 미국 투자자가 40%를 소유하고 있다. 25% 미만은 바이트댄스 창업자인 장이밍, 그리고 약 20%는 바이트댄스 직원들이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미국 이외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 투자자들은 처음부터 100% 지분 매각에는 반대해 왔다. 중국 투자자들은 틱톡이 헐값에 팔리는 것도 원치 않으며, 반면 미국 투자자들은 100% 지분 소유의 위험을 모두 떠맡는 것도 경계하고 있다. 이 절충점을 찾아야 하지만 중국 지분이 여전히 높아 미국의 국가 안보가 우려되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6일 미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행정부에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와 오라클 사이에서 구체화하고 있는 거래 안에 반대하는 서한을 보냈다.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부터 주장한 대로 틱톡이 미국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을 밀어붙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연재 기자 choiye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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