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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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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빗썸이 찾는 헥슬란트 "산업 전방위로 블록체인 메인넷 25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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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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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 등 기존 금융권뿐 아니라 빗썸, 한빗코 등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까지 블록체인 기술을 제공하고 있는 헥슬란트가 산업 전방위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최근 출시한 서비스형 블록체인 '옥텟'을 통해 메인넷 25개를 지원하고, 나아가 옥텟 내 서비스형 커스터디(CaaS)를 접목해 커스터디 서비스의 플랫폼화를 주도할 방침이다.

노진우 헥슬란트 대표(사진)는 최근 디스트리트와 만나 "블록체인은 기반 기술로서 어느 산업 분야에 상관없이 제공될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헥슬란트가 제공하는 옥텟은 금융기관뿐 아니라 암호화폐 거래소, 언론사, 게임사, 디파이 업체 등 제한 없이 모두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옥텟은 헥슬란트가 기존에 제공하던 서비스형 블록체인 '헥슬란트 노드'를 통합한 새로운 블록체인 서비스 네트워크(BSN)다. BSN은 블록체인 서비스 네트워크 사업자라는 뜻으로 쉽게 말해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을 위한 네트워크(운영체제)를 제공하는 인프라 사업자다. 이는 중국 정부가 지난 4월 ‘국영 BSN’을 출범하며 처음 사용되기 시작했다. 중국은 국영BSN을 통해 6개의 퍼블릭 블록체인 메인넷(이더리움, 테조스, 네오, 널보스, 이오스, 아이리스넷)을 지원하며 퍼블릭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개발을 독려 중이다.

헥슬란트 역시 국내 블록체인 네트워크 사업자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로 BSN이란 표기를 추가했다. 특히 비트코인, 이더리움, 트론 등 각각의 개발규격을 가진 다양한 운영체제를 제약 없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 형태라는 점에는 BSN이라 지칭하고 있다.

“다양한 고객사 니즈 반영해 메인넷 확대”

옥텟은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을 희망하는 기업 및 개인 사용자에게 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현재 고객사 74곳이 사용 중이다. 최근 업데이트를 맞아 서비스 제공 범위도 넓혔다. 현재 옥텟이 제공하는 서비스 분야는 ▲거래소 ▲금융(디파이·커스터디) ▲게임 및 디앱 ▲데이터 모니터링 ▲개발교육 ▲기타 등 6가지다. 기존에 제공하던 노드 서비스가 암호화폐 거래소와 지갑 서비스에 특화된 것과 다르게 옥텟은 일반적인 산업 분야까지 지원할 수 있을 정도로 서비스 역량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서비스 제공 범위를 넓힌 만큼 메인넷도 추가 지원한다. 실제 고객사는 특정 운영체제 기술만 쓰기보다는 다양한 운영체제를 경험하고 자사의 비즈니스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메인넷(플랫폼)을 선택하려는 니즈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옥텟 내 메인넷 지원이 확대될수록 기축 통화, 플랫폼 스왑, 디파이 서비스 등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폭이 넓어지는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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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텟은 현재 ▲비트코인 ▲비트코인 캐시 ▲이더리움 ▲이오스 ▲리플 ▲트론 ▲퀀텀 ▲라이트 코인 ▲바이텀 ▲RSK ▲온톨로지 ▲클레이튼 ▲스텔라 ▲레이븐 ▲테조스 ▲테더 ▲바이낸스 코인▲바이낸스 스테이블 코인 등 18개의 퍼블릭 블록체인을 지원 중이다. 올해 말까지 25개로 늘릴 계획이다.

메인넷 지원 확대의 의지는 BSN 표기 추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노 대표는 "서비스형 블록체인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 네트워크(메인넷)를 공급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BSN이라는 표기를 추가했다"며 "이 같은 맥락에서 옥텟은 18개의 메인넷을 시장에 이미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적 차원에선 보안 강화를 내세웠다. 노 대표는 "옥텟 업데이트에서 가장 달라진 부분 중 하나가 보안 강화"라며 "보안 API를 제공할 때 이전처럼 단순히 API만을 제공하지 않는다. 일부 보안 틈새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안에 대해 어드민(백 오피스)을 제공하고, 해당 서비스 내에서 보안 기능이 구축되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이는 총 3차 보안 방어 시스템으로 구성됐다"고 덧붙였다.

우선 1차 보호 시스템을 통해 '내부자 탈취 방어'와 '어드민으로 의심 행위 알람' 등을 제공한다. 2차 보호 시스템을 통해서는 권한자 검증 및 권한 승인 구조를 세분화했으며, 3차 보호 시스템에서는 국내 주요 대학과 공동 개발한 자체 보안 기술을 적용한다. 특히 3차 보호 시스템은 제품 형태로 시장에 보급할 예정이다.

헥슬란트는 옥텟이 그간의 운영 노하우가 집약된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8년 2월 설립 이후 다양한 분야의 고객사에 API를 제공하면서 쌓은 기술력의 결과물이라는 설명이다. 노 대표는 "하드웨어, 웹, 앱 형태 제약 없이 2년 동안 API를 안정적으로 지원 중"이라며 "특히 여러 분야의 서비스를 지원하면서 발생한 예외 케이스들에 대응하면서 생긴 노하우가 기능 고도화의 바탕"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인넷과 개발 API마다 발생하는 코너 케이스들을 취합해 API 기능을 개선했다"며 "키 관리, 내부자 탈취, 백오피스 구축 나아가 교육 가이드까지 블록체인 사업별로 분기해서 구축할 것"이라고 되짚었다.

“옥텟의 장점은 ‘개발의 자유도’...CaaS 기능도 추가”

헥슬란트가 옥텟을 통해 기대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커스터디다. 헥슬란트는 옥텟 내에 서비스형 커스터디(CaaS) 기능을 추가해 제공할 계획이다. 창업 당시 노드 API, 키 관리 솔루션 등 커스터디 기술력을 갖고 시작한 이력을 바탕으로 대구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 등과 디지털 금융 상용화를 진행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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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장현기 신한은행 디지털R&D센터 본부장(가운데)과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우측), 노진우 헥슬란트 대표가 지난해 8월 "블록체인 키 관리 서비스 개발 업무협약식"을 진행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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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표는 “조만간 옥텟 내 CaaS를 붙여 프로덕트 형태로 시장에 보급할 것”이라며 “커스터디 서비스가 CaaS로 플랫폼화되면 디지털 자산의 안전 보관 서비스가 실제 금융 비즈니스로 편입돼 새로운 산업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옥텟을 통해 커스터디 서비스를 지원하는 만큼 보안도 그만큼 강화할 계획”이라며 “특히 키 생성에 대한 특허를 출원해 보안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은행사와 새롭게 준비하는 커스터디 서비스도 예고했다. 노 대표는 “보관된 자산을 이용한 프로세스나 보관 기술을 이용한 서비스가 커스터디에 확장된 형태로 접목돼야 매력적인 비즈니스가 될 것”이라며 “커스터디 기반 결제 서비스 등 새로운 형태의 커스터디 서비스를 향후 은행사와 함께 진행할 수 있다”고 계획을 말했다.

마지막으로 옥텟의 장점에 대해 묻자 ‘개발의 자유도’를 꼽았다. 커스터디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개발자도구를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노 대표는 "옥텟 업데이트 이전 노드 서비스는 암호화폐 거래소와 지갑 서비스 등이 사용하기 편했다면, 옥텟은 어느 기업이든 사용 용도에 맞춰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발의 자유도를 높였다"며 "금융, 게임, 유통, 기업 지갑 등 플랫폼의 제약 없이 누구나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영 D.STREET(디스트리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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