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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틱톡의 새 주인 찾기

`틱톡 최대주주 유지` 원하는 中…`주인 되겠다` 는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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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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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간 갈등 속에 '태풍의 눈'이 된 틱톡 매각 작업이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미국 사업부문을 담당하는 '틱톡글로벌'(가칭)을 설립하고 오라클, 월마트 등이 틱톡글로벌 지분을 20%가량 인수하는 방안이 새로 나왔다. 이후 이 회사를 1년 안에 IPO(기업공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방안에서 핵심은 '틱톡글로벌' 소유주를 여전히 중국 바이트댄스로 유지시킨다는 점이다. 하지만 백악관 문턱을 넘기가 힘들어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20일부터 틱톡과 위챗 다운로드를 막겠다고 나서는 등 초강수로 대응하고 나섰다.

'틱톡글로벌'을 만드는 방안은 양측이 한발씩 양보한 타협안이다. 매도자 측인 장이밍 바이트댄스 창업자는 알짜 회사를 미국에 팔아넘겼다는 중국 내 비난 여론을 당분간 피할 수 있다. 중국 측은 당초 지분 매각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에서 한발 물러났다. 매수자 측인 오라클은 엄청난 데이터를 매일 쓰고 있는 틱톡에 기술 자문과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고 향후 알짜 회사로 거듭날 것이 확실시되는 틱톡글로벌에 20% 지분 투자를 해 투자 수익도 꽤 얻을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이러한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타협안이 거론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 측 초강수가 공개된 것은 미국 측에 유리하게 협상을 이끌어 내려는 압박 성격이 강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밤 기자들에게 "마이크로소프트가 여전히 관여돼 있다"며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13일 바이트댄스 측에서 틱톡 인수를 거절했다면서 더는 인수 협상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것과는 배치되는 발언이다.

CNBC에 따르면 의사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재러드 쿠슈너(트럼프 대통령 사위) 등과 므누신 장관 네 사람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틱톡 매각 계약은 20일까지 마무리돼야 한다. 주말을 앞두고 다시 양국 간 신경전이 계속되면 협상 시한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미국 청년 8000만명이 사용하는 앱이 일시에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어나면 양국 간 관계는 또 다른 국면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 말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틱톡의 실질적 소유주(대주주)를 중국 기업이 아니라 미국 기업으로 앉히길 원한다고 보도했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도 이날 "중국이 (매각 후에도) 지배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유지된다면 트럼프 대통령 목표에 부합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한을 못 박은 상황에서 미국 기업에 유리한 조건으로 틱톡의 실질적 소유권을 가져오겠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 생각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미국 재무부에서 17일 오전 다급하게 틱톡글로벌 참여 지분율을 조정하는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므누신 장관 제안을 백악관 내에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WSJ는 또한 오라클이 틱톡 소스 코드와 소프트웨어를 검토하는 데까지 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한편 틱톡이 인스타그램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였던 케빈 시스트롬을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시스트롬은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와 갈등을 빚어 2018년 인스타그램을 떠났다. 이런 경력을 가진 시스트롬을 영입하는 것은 페이스북을 공격 대상으로 설정한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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