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벨기에에서 만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위원장 |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동지중해 천연자원 개발 문제로 그리스와 갈등을 빚고 있는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위원장에게 "객관적이고 일관된 입장"을 요구했다고 터키 대통령실이 밝혔다.
터키 대통령실은 18일(현지시간) 에르도안 대통령이 미셸 상임위원장과 통화하고 동지중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성명을 내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셸 상임위원장과의 통화에서 EU 기구와 회원국이 동지중해 문제에 객관적이고 일관된 입장을 보일 것을 촉구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터키는 정의에 기반한 우호적인 협상과 대화로 모든 당사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해결책을 모색하려는 점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터키는 불법적인 방법으로 터키의 권익을 무시하려는 모든 시도에 맞서 언제 어디서든 스스로 권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에르도안 대통령과 미셸 상임위원장은 터키와 EU 관계를 비롯한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터키는 동지중해 천연자원 개발 문제로 EU 회원국인 그리스·키프로스공화국(키프로스)·프랑스·이탈리아와 대립 중이다.
2010년 미국의 지질조사 결과 터키 해안에서 지척인 키프로스 섬 인근 동지중해에는 17억 배럴의 석유와 122조 큐빅피트(cf)의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키프로스가 프랑스 토털·이탈리아 이엔아이 등 다국적 에너지 기업과 함께 연안 자원 개발에 나서자 터키는 보호국으로 삼고 있는 북키프로스튀르크공화국(북키프로스) 역시 키프로스 섬 연안 자원에 권리가 있다며 시추선을 투입해 천연가스 탐사에 나섰다.
이에 그리스·키프로스는 프랑스·이탈리아와 함께 동지중해에서 합동 해·공군 훈련을 하며 터키를 압박했고, 터키는 실사격 훈련으로 맞대응하면서 긴장이 고조했다.
프랑스, 이탈리아, 몰타, 포르투갈, 스페인, 그리스, 키프로스 등 남유럽 7개국 정상들은 지난 10일 지중해에 있는 프랑스 코르시카섬에서 만난 후 공동성명을 내고 이달 말까지 터키가 분쟁 해결을 위한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경우 터키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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