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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틱톡의 새 주인 찾기

'틱톡딜' 승인한 트럼프···고용·투자유치 '대선 치적'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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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등 미국측 지분 53%

'틱톡글로벌' 본사 따로 세워

텍사스에 2만5,000개 일자리

트럼프 "그 거래를 축복한다"

6조원 투자펀드 설립도 따내

노스캐롤라이나 유세때 과시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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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엄포에 결국 중국 애플리케이션 틱톡이 공화당의 텃밭인 텍사스에 일자리 2만5,000개와 50억달러(약 5조8,000억원) 규모의 교육투자펀드 설립이라는 선물 보따리를 안겼다.

타고난 사업가이자 협상가인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한 달여간 틱톡을 흔들어 얻어낸 성과로, 미 대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권자들에게 과시할 치적을 얻어낸 것이다.

대신 미국 내 사용이 금지될 위기에 처했던 틱톡은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미국 기업인 오라클 등과 함께 해외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틱톡글로벌’의 본사를 텍사스에 세우는 방식으로 사업을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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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트댄스의 모바일 동영상 공유 앱 틱톡 매각 협상과 관련해 오라클과의 합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 거래를 축복한다”며 “이 합의를 개념적으로 승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 설립되는 틱톡글로벌이 틱톡을 소유하며 본사는 텍사스에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틱톡글로벌은 중국과는 완전히 무관한 회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안보 우려에 대해서도 “안보는 100%가 될 것”이라며 “미국의 위대한 두 기업인 월마트와 오라클이 모든 통제권을 가진다”고 덧붙였다. 이번 승인에 따라 미국 상무부는 애플과 구글 앱스토어에서 틱톡을 삭제하라는 명령을 오는 27일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NYT는 틱톡글로벌의 지분은 바이트댄스가 80%, 오라클이 12.5%, 월마트가 7.5%를 소유하게 된다고 전했다. 바이트댄스의 전체 지분 중 40%를 미국 투자자가 소유하고 있는 만큼 틱톡글로벌의 미국 투자자는 사실상 5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틱톡글로벌의 지분 대다수를 미국 주주가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부합하는 셈이다. 이 밖에 주로 유럽에 기반을 둔 바이트댄스의 투자자가 11%, 바이트댄스의 창업자인 장이밍 등 중국 투자자가 36%를 소유한다. 다만 NYT는 중국 투자자들이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만큼 틱톡글로벌이 중국과 무관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틱톡은 교육기금에 50억달러를 출연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유세에서 “틱톡이 50억달러를 교육기금으로 출연할 예정”이라며 “우리나라의 진짜 역사를 사람들에게 교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라클과 월마트는 이에 대해 바이트댄스의 주요 투자자인 제너럴애틀랜틱·세콰이어캐피털·코트매니지먼트와 함께 기본적인 읽기와 수학, 과학, 역사, 컴퓨터엔지니어링 등 어린이들을 위한 인공지능(AI) 기반의 온라인 비디오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교육 이니셔티브를 만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이 텍사스주에서 최소 2만5,000개의 일자리도 창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유세 현장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힌 것은 대선을 40여일 앞둔 상황에서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틱톡의 전면적인 매각을 추진하던 백악관이 이번 합의를 승인하게 된 동기는 분명하지 않다면서도 합의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 어젠다에 부합하는 공약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틱톡이 데이터 관리에만 매년 수억달러를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승인으로 미국 기술기업들이 엄청난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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