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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2020 미국 대선

바이든 “내가 당선되면 트럼프 대법관 지명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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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긴즈버그 대법관 후임 지명 대선쟁점 급부상

바이든 “트럼프 민주주의 끼친 악영향 치명적"

미국인 62%, 11월 대선 승리자가 지명해야

중앙일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20일(현지시간)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을 통해 대법관 인준을 밀어붙이려는 시도를 "정치 권력의 부당한 행사"라고 비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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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국 연방 대법관의 후임자 지명 및 인준 표결을 놓고 미 정치권의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내가 대선에 승리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지명은 철회돼야 한다”고 강하게 맞섰다.

바이든 후보는 2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을 통해 대법관 인준을 밀어붙이려는 시도에 대해 “부당한 정치적 권력의 행사”라고 비난했다. 긴즈버그의 후임은 이번 11월 대선의 승자가 지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어 “트럼프가 당선되면 상원은 그의 선택에 따라 진행하면서 지명자를 공정하게 따져보면 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움직임을 우리 국민이 지지할 것으로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인의 62%가 이번 11월 대선의 승리자가 대법관의 후임을 지명해야 한다고 답했다. 로이터통신-입소스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다. 미국 내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진행한 결과, 공화당 지지자 중에서도 절반가량은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 대법관 지명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후보는 대법관 후보 인준의 열쇠를 쥐고 있는 공화당 상원의원들에게도 호소했다. 그는 “(표결하러) 가지 말라. 헌법의 의무와 양심을 지켜달라”며 “트럼프가 만들어낸 상황 속에서 그 어떤 누구도 인준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트럼프가 우리 민주주의에 끼친 악영향은 치명적일 수 있다. 이걸로 충분하다”며 “하나의 국가로서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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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국 연방 대법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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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직인 연방 대법관은 대통령이 지명하고 상원의 인준을 거쳐 임명되는데, 현재 미 상원은 공화당이 과반인 53석을 차지하고 있다. ‘친(親)트럼프’로 꼽히는 상원 인준의 핵심인 법사위를 이끄는 린지 그레이엄 법사위원장도 19일(현지시간)대통령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트윗을 올려 트럼프의 손을 들어줄 것을 예고한 바 있다.

다만 대법관 인준은 상원 과반의 찬성이 필요해 만약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이 반대 대열에 합류하면 표결은 연기될 수 있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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