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말 대처할 능력 여당에 없다"…지도부 총사퇴 요구
프랑스 집권당 '전진하는 공화국' 부대표 피에르 페르송 |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집권당의 2인자가 당내 역동성 부족을 지적하며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창당한 '전진하는 공화국'의 부대표 피에르 페르송 의원은 21일(현지시간) 일간 르몽드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사임 의사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페르송 부대표는 지방선거 참패를 비롯해 여당이 마주한 위기들을 언급, "화장을 고치고, 옷을 바꿔입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내일의 성공을 위한 새 페이지를 쓸 수 있도록 모든 지도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크롱 정부가 심각한 보건, 경제, 사회 위기를 겪는 프랑스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으며 상황을 바꾸는 동안 당내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이 대통령선거를 앞뒀던 2017년 논리에 머물러 있을 뿐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여당은 정부의 메시지를 복사해서 붙여넣을 게 아니라 고유한 존재 이유를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당내에서는 서로 다른 생각을 공유하고 융합할 수 있는 정치적 토론을 찾아볼 수 없다며 이 상태로는 마크롱 대통령의 임기 말을 제대로 헤쳐나갈 수 없을 것이라는 게 페르송 부대표의 진단이다.
페르송 부대표는 프랑스 전역에서 마크롱 정부에 항의하는 노란 조끼 시위가 한창이던 2018년 12월 당 대표로 선출된 스타니슬라스 게리니 의원과 함께 집권당을 이끌어왔다.
전진하는 공화국은 이날 오후 내부 회의를 거쳐 당직 개편을 확정할 예정이다. 좌파 성향의 페르송 부대표가 떠난 자리는 우파 성향의 마리 게브누 의원이 계승한다고 일간 르파리지앵이 보도했다.
르파리지앵은 최근 몇 주 동안 과거 공화당 출신 인사들의 여당 내 입지가 높아지고 있다며 우파의 목소리가 커지는 방향으로 여당 내 조직 개편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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