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국회 국토위에서 활동하며 가족 명의 건설사에 천억원이 넘는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논란이 커지가 박 의원은 "모두 공개입찰에 의한 수주였고 특혜는 없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여당은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고 국민의힘은 진상조사특위를 꾸려 사실관계 확인에 들어갔습니다.
차정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받는 의혹은 크게 3가지입니다.
5년간 국토위원으로 있으면서 400억원대 피감기관 일감을 부인과 아들 등 가족명의의 건설사에 몰아줬다는 의혹, 또 가족 건설회사가 신기술 사용료로 300억원을 벌었는데, 국정감사에서 공공기관을 상대로 신기술 사용을 압박해 이해충돌에 해당한다는 겁니다.
박덕흠 / 국민의힘 의원(지난 2015년 서울시 국정감사)
"건설신기술 활용촉진법 개정안이, 조례가 개정이 됐어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좀 활용해 주십사 하는 부탁의 말씀.."
또 전문건설협회 회장 시절 골프장을 고가 매입해 800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도 고발이 된 상태입니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먼저 "공개경쟁 전자입찰에 개입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국토위 활동을 하면서 오히려 매출이 줄었다"고 했습니다.
박덕흠 / 국민의힘 의원
"꾸준히 수주를 해왔던 기관일 뿐 제가 국회의원이 된 후 새롭게 수주한 것도 아닙니다."
국감에서 신기술을 언급한 건 딱 1번뿐인데 당시 정부도 이를 적극 장려해다고 했습니다.
골프장 매입에 대해선 결정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에도 민주당은 박 의원에게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며 국민의힘을 향해선 제명을 촉구했습니다.
노웅래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국민의힘이 정말 국민의 힘을 두려워한다면 부정부패와 비리 척결 차원에서 단호한 조치를 해야 할 것입니다."
국민의힘은 원내외 전문가로 진상조사특위를 꾸리기로 했습니다.
당내에선 최근 공정을 내세워 김홍걸, 윤미향, 이상직 의원 등을 비판해 온 만큼 조사 결과에 따라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단 지적도 나옵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차정승 기자(jsch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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