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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쌍무기수’ ‘빗자루 도사’ 임동규 선생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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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고 임동규 선생. 사진 박동기씨 제공


‘쌍(雙)무기수’이자 전통무술인 ‘빗자루 도사’로 이름난 용진(聳珍) 임동규 24반무예경당협회 총재가 21일 오전 10시50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1.

1939년 광주시 광산구 본량 탑동마을에서 태어난 고인은 광주서중과 광주일고, 서울대 상대를 졸업했다. 1979년 3월 통일혁명당 재건위원회(약칭 통혁당재건위)와 남한사회주의민주전선 준비위원회(약칭 남민전) 사건에 연루돼 두차례에 걸쳐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아 10여년 동안 옥살이를 했다. 1988년 12월 복역 9년9개월 만에 가석방된 이후 조국통일범민족연합 광주·전남 의장을 맡아 통일운동에 앞장선 고인은 2001년 ‘8·15민족통일대축전’ 때 대표단으로 평양에 갔다가 방북 목적에 없는 회의를 했다는 이유로 또 한차례 국가보안법 위반 옥고를 치렀다.

고인은 1980년대 감옥에서 조선시대 <무예도보통지>에 실린 24반무예 복원작업에 몰두하면서 ‘빗자루 도사’로 알려졌다. 검술·마장술 등 무예도 보통지에 나와 있는 24반 무예를 완벽하게 복원하기까지 무려 10년이 걸렸다. 석방된 뒤 광주 월산동에 민족무예도장 경당과 우리무예연구회를 설립해 전국 100여 개 대학에 동아리가 결성될 정도로 널리 보급했다. 전국적으로 250명의 사범과 10만명이 넘는 수련생을 배출했다.

유족은 딸 선영(대전 한밭중 교사), 여강(요양원 영양사)씨와 사위 조봉춘(케이비생명보험 근무)씨가 있다.

빈소는 광주 빛장례식장, 발인은 23일 오전 8시, 장지는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으로 예정됐다. (062)452-4000.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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