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22일 "2021년 미국 성장률은 트럼프 재선의 경우가 좀 더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B증권 연구원들은 '미국 대선 시나리오'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재선 시 2021년 미국 경제는 3.7% 성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리쇼어링에 대한 세금 혜택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무역수지 적자 폭이 축소되고 통신설비, 5G 등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든 당선 시는 세금 인상, 반독점 규제 등으로 성장률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오바마케어 강화, 고용시장 안정, 사회안정망 확보 등 양극화 축소를 위해 정부의 사회보장 지출이 확대되며 재정부담이 확대될 것이나 기후, 환경 등 인프라 투자 확대로 신산업에 대한 투자가 일어나며 경기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봤다. 바이든 당선과 함께 양원을 민주당이 장악한다면 재정지출 규모는 트럼프 당선 시보다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패권경쟁은 파국은 없을 전망이나 트럼프 재선 시 기존의 관세 전쟁과 인권, 군사 등 대중국 제재는 전방위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바이든 당선 시 미국의 대중국 압박의 형태는 기후, 환경 등 비관세 장벽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트럼프 재선 성공시 주가는 조정 후 반등..바이든 당선시 중장기적 금리 상승 압력 더 커
미국 대선 후 주가시장은 방향보다는 업종/스타일 전략의 차이가 두드러질 것으로 봤다.
우선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재선 시 미국 주식시장은 조정 후 반등 지속을 예상했다.
통화완화 유지에 따른 성장주 상승 흐름 속에 인프라 투자로 관련 업종의 상대적 수혜를 예상했다.
바이든 당선 시에는 대형 기술주 견제가 우려되나 장기 성장성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히려 콘텐츠 기업들은 반사 이익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표적 공약인 기후변화 대응은 사실상 인프라 정책으로 소재, 산업재 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 주식시장에는 바이든 당선 시 달러 약세로 중장기적으로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트럼프 재선 시에는 중국과의 대립이 어떤 식으로 풀려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중 갈등은 경험했듯이 두 나라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에겐 부정적 요인이다. 다만 트럼프 집권 1기와 같은 ‘무역전쟁’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폐쇄된 중국 시장(금융/첨단기술)의 개방과 위안화 절상에 초점을 맞춘다면 주식시장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채권시장에선 바이든 후보 당선 시 재정정책에 좀 더 힘이 실리면서 국채 발행 증가가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 연임 시에도 재정정책을 추진할 것이지만, 예산과 관련해서는 상, 하원 선거 결과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상하원 민주당 다수'의 경우 초기에는 경기 우려 등으로 금리가 하락할 수 있으나 중기적으로 다른 경우보다 금리 상승 압력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재선 시 미중 갈등이 재부각된다면 안전자산이 선호될 수 있다고 밝혔다. 우편 투표, 불복 등의 불확실성이 발생하면 금리는 다른 시나리오보다 더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환율은 바이든 당선 시 달러약세 압력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바이든 후보는 오바마케어를 강화하고, 등록금을 면제하는 등 사회지출을 늘리는 공약으로 당선 시 재정적자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재정수지는 달러의 중장기 방향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므로 달러 약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법인세 인상으로 인한 투자 둔화, 자유무역 지지도 달러 약세 압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재선 시엔 재정적자, 통화 완화로 인한 달러약세 압력은 동일하나, 미중 갈등이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일부 선반영 및 취임 후 부양책에 대한 기대 등으로 선거 후 100여일 동안 달러가 강세를 보인 사례를 감안하면 연초까지 달러지수는 현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밝혔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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