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 "'해상 시추 분쟁' 터키 제재도 동시 합의돼야" 요구
유럽연합(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2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외무장관 회의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이 벨라루스 사태와 관련한 제재에 합의하는 데 실패했다.
22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EU 27개 회원국 외무장관은 전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에 대해 논의했으나 키프로스의 거부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앞서 EU는 지난달 벨라루스에서 치러진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부정선거와 시위대 탄압에 책임이 있는 이들에 대한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핵심 지지자인 러시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키프로스는 자국과 분쟁을 빚고 있는 터키의 해상 시추와 관련한 제재도 동시에 합의돼야 한다면서 벨라루스 제재를 막았다.
옛 소련에서 독립한 동유럽 소국 벨라루스에서 지난달 치러진 대선에서는 1994년부터 철권통치를 하고 있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득표율로 6기 집권에 성공했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이에 선거 부정을 주장하며 재선거와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고 있으며, 경찰은 강경 진압으로 대응하고 있다.
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회의 뒤 EU가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를 채택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만장일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날은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보렐 고위대표는 내달 예정된 다음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제재가 승인되기를 바란다면서 "EU의 신뢰성"이 달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kj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