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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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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완전 지배" vs 中 "승인 안해"… 틱톡 협상 막판 힘겨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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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완전한 지배력 가져야 합의 승인"
中매체 "불공정ㆍ협박... 정부가 승인 말아야"
합작법인 지분 '과반' 확보 주장 속 셈법 달라
한국일보

중국 동영상 공유 앱 '틱톡' 로고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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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 매각 협상이 막판 난항에 빠졌다. 미국과 중국 모두 '지분 과반 소유'를 주장하며 맞서면서다. 협상이 틀어질 경우 '알고리즘' 기술을 둘러싼 경쟁이 양국의 충돌을 격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오라클이 (틱톡 글로벌을) 완전하게 지배하게 될 것"이라며 "그들(오라클과 월마트 등 미국 투자자)이 완전한 지배력을 갖지 못한다면 합의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틱톡 매각 협상을 '환상적인 합의'라고 치켜세우며 마치 이미 승인한 것처럼 떠들썩하게 만들더니 이틀만에 또 말을 바꾼 것이다.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와 미국 기업 오라클ㆍ월마트 컨소시엄은 미국 내 합작법인 '틱톡 글로벌'을 설립해 오라클(12.5%)과 월마트(7.5%)가 바이트댄스 지분 20%를 넘겨받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나머지 지분 분배를 둘러싼 양국의 셈법이 다르다. 중국은 틱톡 글로벌이 바이트댄스의 자회사인 만큼 나머지 80% 지분은 중국 소유라는 입장이다. 반면 미국은 이미 자국 투자자들이 바이트댄스 지분을 40% 보유하고 있어 오라클과 월마트 지분 20%을 추가로 확보하면 53%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블룸버그는 "트럼프는 틱톡 글로벌 주식 공모를 통해 중국의 지분율이 낮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업공개(IPO)를 거칠 경우 중국의 틱톡 글로벌 지분은 31%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엄포에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2일 "중국 정부가 오라클과의 협상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도둑질에 대해 '노'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틱톡 글로벌 이사 5명 가운데 4명을 미국이 차지하고, 오라클이 소스코드 확인 권한을 확보해 사실상 중국의 핵심기술을 장악할 수 있다고 조목조목 지적하며 "불공정한 계약을 체결하도록 강요하는 미국의 억지와 협박에 굴복하지 않고 중국의 안보와 이익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틱톡 매각 협상에서 굴복할 경우 잘못된 선례를 남겨 미국의 압박에 계속 끌려다닐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해온 후시진(胡錫進)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합의안은 미국의 무리한 요구를 일방적으로 수용한 것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승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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