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경제·인종 등 주제 공개
우편투표 확대로 중요성 커져
CNN "창·방패의 대결 펼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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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후보가 맞붙을 토론 주제가 공개되며 도널드 트럼프와 조 바이든 간 사상 첫 TV토론회를 향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유권자를 직접 만날 기회가 적었던 두 후보는 이번 토론회로 표심을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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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비영리 민간기구인 대통령토론위원회(CPD)는 오는 29일 열릴 첫 토론회 주제로 두 후보의 업적(records)과 연방대법원, 코로나19, 경제, 인종과 폭력, 선거의 완전성 등을 선정해 발표했다. 첫 토론회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소재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에서 열리며 각 주제를 15분씩 다뤄 총 90분간 진행된다.
최대 쟁점은 지난 18일 별세한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 후임 문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후임 지명(26일) 이후에 진행되는 토론회에서는 이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과열돼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 2016년 대선 토론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가 대법관을 주제로 낙태, 성 소수자 문제 등 첨예한 이슈까지 다룬 바 있어 이번에도 대법관 주제가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토론회가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가 여러 번 발표됐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라는 변수로 상황이 달라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선후보와 유권자들 간의 접촉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로 확대된 우편투표가 이미 일부 주에서 시작되며 추후 열릴 토론회보다도 첫 토론회의 중요성이 커졌다. 이 같은 이유로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토론회의 TV 시청자 수가 지난 대선의 첫 토론회 당시 기록한 역대 최다(8,140만명)를 경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았다.
두 후보가 첫 토론회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는 이유다. 토론회로 지지율 역전을 벼르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달부터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씩 토론 예행연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캠프 역시 ‘실시간 팩트체크’ 도입을 검토하고 토론연습에 돌입하는 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NN은 칼럼에서 “화려한 언술을 자랑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노련함을 내세우는 바이든 후보가 그야말로 창과 방패의 대결을 벌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번 토론의 사회자인 크리스 월리스 폭스뉴스 앵커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지 언론은 그가 대선 토론회 진행 경험을 바탕으로 공정하고 침착하게 토론을 이끌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했던 적이 있어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지에 이목이 쏠린다. 또 코로나19로 참석 인원이 크게 줄고 무대 위 이동에도 일부 제한이 있을 것으로 보여 트럼프 대통령이 토론 중 무대를 휘저으며 상대를 압도했던 일명 ‘트럼프 워크(Trump Walk)’는 보기 힘들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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