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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전세계 칭송받던 '드라이브 스루'…'집단광기' 수단으로 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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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민경욱 드라이브 스루 제안…보수단체 '고심'

'광기' vs '그들의 권리' 여야 설전 속 구체적 지침은 없어

뉴스1

(김진태 전 국민의힘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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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속 전세계의 주목을 받은 대한민국의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승차)'가 '집회'에도 적용될지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서는 벌써 날 선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다. 여당에서는 '전광훈식 집단 광기'라며 맹폭을 퍼붓고 있고, 야당에선 '그들(시민단체)의 권리'라고 맞서고 있다.

10월3일 예고된 개천절 집회는 코로나19 시국 속 방역당국이 추석과 더불어 가장 우려하는 상황이지만, 보수단체는 진지하게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고민 중이다.

시작은 지난 22일 김진태,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비롯됐다.

이들은 "이번 광화문 집회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좋겠다. 정권이 방역 실패의 책임을 광화문, 애국세력에게 뒤집어씌우는 마당에 종전 방식을 고집하며 먹잇감이 될 필요는 없다", "전 세계적으로 드라이브 스루를 막는 독재국가는 없다" 등의 글을 올렸다.

드라이브 스루는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안전성뿐 아니라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선별 검사로 전세계의 찬사를 받았다.

당시 영국 BBC는 "한국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빠르게 적용했다"고 했고, 블룸버그통신 역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국가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공연, 졸업식, 입영, 교회예배, 음식점 등 사회 곳곳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하지만 드라이브 스루 선별 진료와 드라이브 스루 집회는 아직까진 '닮았지만 다른' 모습이다.

드라이브 스루 검사는 의심증상자가 차를 타고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면 모든 검사를 차 안에서 진행하는 기법으로 접수와 문진, 진료, 수납, 검체 채취 등 모든 검사과정을 차 안에서 진행해 피검사자는 차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체온 측정과 검체 체취도 창문만 일부 내리면 가능해 외부인과의 접촉이 최소화되는 만큼 교차감염 가능성도 크게 낮아지고 의료진 보호 효과도 높다.

반면 드라이브 스루 집회는 아직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선 논의된 바가 없다. 아직까진 '차를 타고 집회에 나서자', '차량도 2m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만 하면 된다' 등의 추상적인 내용만 있는 상태다.

하지만 벌써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란이 거세다. 여당은 드라이브 스루가 아닌 '차량 시위'일뿐이라며 지난달 8·15 광화문 집회를 빗대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식 집단광기'라고 맹폭을 가하고 있고, 국민의힘 등 야당은 교통과 방역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그들의 권리'라고 반발하고 있다.

오는 10월3일 개천절, 10월9일 한글날 대규모 집회를 계획 중인 보수단체는 고심하는 모습이다.

우리공화당을 비롯해 8·15집회 비상대책위원회, 4·15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 등은 일제히 드라이브 스루 형태 집회 방식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광화문 집회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대변인(보건복지부 1차관)은 전날 "지난 8월 광복절 서울 도심 집회로 인해 총 62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오는 10월3일 개천절 서울 도심 집회는 방역적 목적을 위해 일시적으로 제한할 수밖에 없으며, 집회를 강행할 경우 즉시 해산하고 현장 점검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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