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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디즈니, 마블 ‘블랙위도우’ 개봉 내년 5월로 연기…주가 3%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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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스·샹치 등 신작 10편 줄줄이 개봉 연기 엔터 산업 울상
코로나19에 올해 블록버스터 실종
아이맥스 주가 8%·AMC 7% 각각 폭락


이투데이

월드디즈니 마블 스튜디오의 신작 ‘블랙위도우’의 한 장면. 디즈니는 블랙위도우의 개봉일을 내년 5월 7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월트디즈니가 마블 스튜디오의 ‘블랙 위도우’와 ‘이터널스’의 개봉일을 연기했다. 디즈니의 흥행보증수표인 마블 스튜디오가 줄줄이 신작 개봉을 연기하자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울상을 짓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디즈니는 11월 6일로 예정됐던 블랙위도우의 개봉 일정을 수정해 내년 5월 7일 영화 팬을 찾는다고 밝혔다. 블랙위도우는 당초 올해 5월 1일에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개봉이 한차례 미뤄졌었다.

블랙위도우의 개봉 연기는 이터널스와 ‘샹치 앤 더 레전드 오브 더 텐 링스(샹치)’의 개봉 일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터널스는 내년 2월 12일 개봉을 앞두고 있었지만, 내년 11월 5일로 9개월 미뤄졌다. 샹치 역시 내년 5월 7일 극장에서 상영될 계획이었으나 2개월 밀려 7월 9일에 공개된다. 이 밖에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신작 ‘웨스트사이드스토리’ 등 디즈니 제작 영화 10편의 개봉일이 한꺼번에 연기됐다.

블랙위도우를 비롯한 마블의 영화는 하반기 극장가의 구세주로 꼽혔다. 특히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의 어벤져스 시리즈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블랙위도우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개봉한다는 소식에 마블 팬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개봉이 모두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픽사의 애니메이션 ‘소울’과 제임스 본드 시리즈 신작 ‘노 타임 투 다이’만이 11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디즈니의 개봉 연기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쪽은 극장가다. 글로벌 데이터 조사업체인 모닝컨설트에 따르면 영화 소비자 중 22%는 대형 블록버스터가 개봉하면 영화관에 가겠다고 밝혔다. 마블 시리즈 등 대형 블록버스터가 없으면 극장을 찾는 사람들이 더 줄어든다는 의미다. 제프 복 이그지비터릴레이션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텐트폴 영화(거대 자본 투입을 통해 흥행이 보증된 상업 영화)는 박스오피스를 주도한다”며 “장르 중심의 소규모 영화만으로는 극장가가 살아남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개봉 연기 소식이 발표된 후 이날 디즈니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09% 급락한 123.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아이맥스의 주가는 8.37% 폭락했고, 미국 최대 영화관 체인인 AMC엔터테인먼트홀딩스의 주가는 7% 떨어졌다.

[이투데이/최혜림 수습 기자(rog@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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