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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태블릿 2만대 통 큰 주문… 이성희표 '디지털 농협'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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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이 임직원 보급용 태블릿 PC를 2만여대 일괄 구입한다. 이성희 농협중앙회 회장이 취임 당시 내걸었던 ‘디지털 농협’ 실현을 위한 것이다. 농협은 태블릿 PC와 관련 시스템을 통해 비대면, 이동식 근무가 가능한 ‘스마트오피스’를 연내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현재 태블릿PC 구입을 위해 공개입찰 절차를 진행 중이다. 주문 수량은 총 2만804대로, 이달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탭 S7(129GB, LTE모델)이다. 정가(92만9500원) 기준 약 193억원어치에 달하는 규모다.

조선비즈

농협중앙회가 ‘디지털 농협’ 구현을 위해 태블릿PC 2만여대를 주문했다. 농협은 태블릿PC 보급을 통해 연내 스마트오피스 구축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농협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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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 임직원의 재택근무와 제3의 장소에서 근무하는 스마트워크 등 비대면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태블릿PC 구매를 결정했다. 기존에도 농협이 태블릿PC를 사용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이는 NH농협은행과 지역 농·축협 여신담당자에 한해 지급됐다. 현재 이들은 지점 내 공용 업무용으로 태블릿PC를 사용 중이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다른 금융기관과 달리 농협은 농촌, 유통 등 현장 업무가 많아 노트북보다 이동성과 속도가 빠른 태블릿PC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지금도 재택근무와 이동근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직원들의 편의성을 보다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 회장이 올해 초 취임사에서 밝혔던 ‘디지털 농협’ 구현 목표와도 맞닿아있다. 이 회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디지털 농협 구현을 위한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엔 조직개편을 통해 범농협 사업의 디지털화를 주도하는 ‘디지털혁신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농협은 임직원 1인당 1대씩 태블릿PC를 보급할 예정이다. 계열사별로는 NH농협은행이 1만4024대로 가장 많고, 이 외에는 농협중앙회 2230대, NH농협경제지주 1842대, 농협하나로유통이 975대, NH농협생명 932대, NH농협손해보험 660대, NH농협금융지주 141대 등이다. 입찰은 농협중앙회가 진행하지만, 실제 계약은 법인별로 체결할 계획이다.

농협은 이날 입찰을 끝낸 뒤 늦어도 연내에는 스마트오피스 시스템 구축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이전에도 비대면 근무 등 업무의 디지털화가 나타나고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후 그 흐름이 더욱 거세진 상황"이라며 "이번 태블릿PC 보급은 시대 변화에 발맞춰 첫 발을 내딛는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윤정 기자(fac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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