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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W컨셉, 언택트 쇼핑몰 혜안 통했다…인수 3년새 기업가치 4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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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더 M / PEF 포트폴리오 돋보기 ◆

매일경제

온라인 패션 편집숍을 운영하는 더블유컨셉코리아(이하 W컨셉)가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기반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경영 참여형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수한 이후 매년 평균 거래 규모(GMV)가 40% 이상 급성장하며 올해는 2500억원 수준에 육박할 전망이다.

W컨셉은 인수 초기에는 주로 젊은 여성 고객을 공략해 왔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패션에 관심이 많고 구매력 높은 중장년 여성들과 남성층으로까지 고객 기반을 확장시키는 추세다. 실제 올 들어 40대 이상 중장년 여성 고객의 비중이 종전 10%에서 20% 수준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IMM PE는 W컨셉 인수 후 쇼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쇼핑몰 사이트를 대폭 개편하고 검색 기능과 사이트 속도를 개선하는 등 정보기술(IT) 관련 투자를 크게 확대했으며, IT 운용 조직도 3배 가까이 늘렸다. 여기에 마케팅 인력과 조직 규모를 두 배 이상 확대하고 콘텐츠도 강화하면서 고객 잡기에 적극 나섰다.

이뿐만 아니라 IMM PE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국 이베이 등 해외 유명 온라인 쇼핑몰 출신 인재를 최고 기술책임자(CTO)로 영입하고 전략컨설팅 경험을 갖춘 해외 미디어 기업 출신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모셔 오는 등 전문경영진 중심의 시스템 경영 체제가 정착하는 데 힘썼다.

이를 통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고 의류뿐 아니라 뷰티, 명품 등 인접 카테고리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 결과 2017년 920억원 수준이던 W컨셉의 거래 규모는 올해 245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해마다 1000개 이상의 브랜드가 W컨셉에 새로 입점하며 올 상반기 기준 전체 입점 브랜드 수도 2016년 말보다 2.5배 늘어난 6200개에 달한다. 회원 수는 인수 시점인 2017년 47만3000명에서 올 상반기 113만3000명으로 139% 급증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쇼핑몰 플랫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W컨셉의 기업 가치도 재조명받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지난해 동종 업계의 투자 유치 사례에 비춰볼 때 W컨셉의 기업 가치가 총 거래 규모에 1.5배 안팎의 배수를 적용해 4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IMM PE 인수 당시 기업 가치인 약 1000억원보다 4배나 늘어난 수치다.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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