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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공모주 양극화… 카카오게임즈·빅히트 ‘대어’에만 돈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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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오늘까지 이틀간 수요예측
증권가 예상 시총 4조8000억원
‘카겜’ 청약기록 뛰어넘을지 관심
공모주 열풍에도 일부종목만 흥행
시장 과열에 상장 후 급락 우려도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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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코스피 입성을 앞두고 기관 투자자 수요 예측에 들어간 가운데, 공모주 시장의 양극화도 점차 심화되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키운 빅히트가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의 공모주 청약 기록을 깰 것이라는 예측이 많은 상황이지만, 반대로 수요예측에 실패하거나 상장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종목도 늘고 있어 옥석가리기가 요구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히트는 이날부터 이틀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공모가를 확정하고서 다음 달 5∼6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신청을 받는다. 이어 10월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빅히트는 총 713만주를 공모하며 공모가 희망 범위는 10만5000∼13만5000원이다. 증권가 예상 시가총액은 약 3조7000억∼4조8000억원이다. 3대 기획사 JYP·YG·SM의 21일 기준 합산 시가총액 3조2164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증권사가 내놓은 빅히트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하나금융투자 14조원, 신한금융투자·유안타증권 10조원, 하이투자증권 7조2745억원, KTB투자증권 4조7000억∼7조2000억원 등이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방탄소년단은 '원히트원더'가 아닌 브랜드와 스토리텔링 지식재산(IP)을 갖춘 콘텐츠로서 인기의 지속성을 확보했다"며 "방탄소년단 세계관이 담긴 소설, 드라마, 게임 등 IP 사업 확대로 수익원이 다각화하고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선 올해 공모주 청약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고 시장의 유동성도 풍부한 상황이라 빅히트 역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23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 43개 기업의 평균 경쟁률은 811대 1이다. 2017년 294대 1, 2018년 449대 1, 2019년 596대 1이던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은 올해 들어 대폭 높아졌다. 1000대 1을 넘어선 기업도 23곳이나 된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달 수요예측에서 역대 최고 경쟁률인 1479대 1을 기록한 가운데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1373대 1), 이루다(1317대 1), 한국파마(1297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증시대기자금도 여전히 많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2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5조6439억원 수준으로 카카오게임즈의 수요예측 경쟁률이나 청약 증거금 58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등 공모주 청약에서 '대박'을 기록한 종목도 있지만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실적을 내거나 상장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종목도 많다.

지난 14일 상장한 이오플로우는 수요예측 경쟁률이 150대 1로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을 보이면서 상장 후 이틀 연속 하락했다. 22일 상장한 박셀바이오도 기관 수요예측에서 94대 1이라는 더 저조한 실적을 내면서 공모가는 밴드 하단인 3만원으로 결정됐다. 10~11일 실시한 공모 청약에서도 경쟁률 96대 1을 기록해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했고 결국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10% 낮은 2만7000원에서 출발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29% 하락한 2만1300원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시장도 갈수록 양극화 현상이 커져 성장 가능성이 높거나 관심이 큰 종목으로 몰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올 초에도 기관투자가들이 바이오, 2차전지 등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쏠리면서 나머지 전통 제조업종 등은 상대적으로 외면받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주식 시장이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공모주 시장 역시 마찬가지라 모든 종목이 카카오게임즈처럼 흥행을 거두기는 어렵다"면서 "주의깊게 옥석을 가려 투자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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