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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좀비기업' 역대최대… 빚만 175兆 줄도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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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할퀸 코로나 불황
연말까지 '매출충격' 계속되면
올해 5곳중 1곳 한계기업 전락
대출규모도 늘어나며 생사기로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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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많은 한계기업이 올해 5000곳을 넘어 역대 최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기업 5곳 중 한 곳은 대출이자도 갚기 힘든 좀비기업이 된다는 의미다. 특히 이들 기업은 대출규모까지 확대되면서 부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4일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금융안정회의)에서 발표한 '2020년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계기업 수가 3475개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기업의 14.8%로 전년 3236개(14.2%)보다 239개(7.4%) 늘어난 규모다. 한계기업은 3년 연속 이자비용에 대한 영업이익이 1 미만인 기업이다. 즉 수익보다 대출이자 부담이 크다는 뜻이다.

올해 전체의 21.4% 한계기업 전락


특히 올해 코로나19 충격으로 한계기업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이후 매출충격이 연내 계속된다고 가정할 때 올해 한계기업은 5033곳으로, 전체 기업의 21.4%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9년 대비 6.6%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실제 지난해 한계기업을 보면 규모별로 중소기업이 208개 증가해 대기업(31개 증가)보다 많았고 업종별 증가규모는 도소매(37개), 자동차(31개), 전기전자(20개), 건설(19개) 등이 컸다.

지난해 한계기업에서 벗어난 기업이 838개로 전년(768개)보다 늘었지만 새롭게 한계기업으로 진입한 기업이 1077개로 전년(892개) 대비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대출은 전년 대비 10조원 증가


문제는 이들 한계기업의 대출액 비중도 작지 않다는 점이다. 2019년 말 현재 한계기업 여신은 115조5000억원으로 전년(105억2000억원) 대비 10조3000억원(9.8%) 증가했다. 올해는 175조6000억원으로 더 늘어난다는 예상이다.

이에 따라 이들 한계기업이 도산할 가능성마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한계기업의 예상부도확률은 크게 상승, 6월 중 평균 4.1%로 나타났다. 비한계기업이 1.7%인 데 비해 신용위험이 크게 높다는 것으로, 올해 예상부도율도 기존 전망치를 웃돈다. 한계기업 예상부도율은 지난 2018년 12월 3.1%, 2019년 12월에는 3.2%였다.

정규일 한은 부총재보는 "민간신용이 크게 확대되고, 유동성이 자산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중장기적으로 잠재리스크는 다소 증대됐다"며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금융불균형 축적과 민간 채무상환능력 악화에 대비해 잠재리스크를 조기 발견하고, 복원력을 점검하는 등 조기경보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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