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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84세 검정고시 합격자·4500송이 달린 포도나무…’ 고창군 이색 기록 담은 기네스북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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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유기상(왼쪽) 전북 고창군수가 24일 지역에서 64년 간 이발소를 운영 중인 김하영(81)씨를 찾아 ‘한반도 첫수도 고창기네스’ 책자를 건달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고창군 제공


‘84세에 검정고시 합격한 할아버지, 한 그루에 4500송이가 달린 포도나무….’

전북 고창지역의 숨은 자랑거리와 별난 사람, 이색 기록 등을 담은 기네스북이 나와 눈길을 끈다.

고창군은 24일 지역 홍보와 군민 자긍심 고취를 위해 그동안 수집한 자료를 엮은 책자 ‘한반도 첫수도 고창기네스’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에 유기상 군수는 이날 발간을 기념해 지역 내에서 가장 오랜 기간인 64년간 이발소를 운영 중인 김하영(81)씨를 직접 찾아 이 책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고창기네스에는 세계유산과 자연환경, 인물, 문화·예술·체육, 산업경제, 건설건축, 교육·복지·행정, 별난 수집·기록자 등 8개 분야에 걸쳐 총 129건을 담고 있다. 고창을 자랑할 수 있는 상징적인 사항과 지역 이미지 제고에 부합하는 기록, 주민의 끼나 자랑거리, 별난 재주 등 이채로운 내용을 중심으로 사진과 함께 흥미롭게 엮어냈다. ‘달인’이나 한평생 성공을 위한 숨은 노력, 인생의 역경 등을 엿볼 수 있어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세계유산으로는 2000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고창 고인돌 유적을 비롯해 판소리와 신재효, 고창농악, 올해 말 등재 예정인 고창갯벌 등을 수록했다. 역사분야로는 고창 무장기포, 마한왕릉, 고창읍성 등이 포함됐다.

인물 분야에서는 이 지역 최고령 김귀아(112·여)씨와 올해 84세로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김용남(남)씨, 최고령 이발사 김하영씨, 162회 헌혈왕 김태환(30)씨 등이 있다. 1991년식 그랜저 승용차를 타고 29년째 시내를 누비는 조희만(54)씨, 최다 200여종의 못을 수집한 진윤식(74)씨, 세계 40여개국 식초 1200여개 모아 전시 중인 정일윤(63)씨, 골동품 2만여개를 모은 황영곤(64)씨가 기네스에 선정됐다. 교육 공무원 임용 후 첫 급여를 받은 1986년 4월부터 올해 8월 정년퇴직할 때까지 33년3개월 간 모은 월급봉투를 간직한 최선덕(61)씨도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한 그루에서 4500송이가 열리는 도덕현(61)씨의 유기농 포도나무와 현존하는 국내 유일 일식 여관인 ‘조양관’, 자연적인 직선 해안인 구시포·동호 해수욕장 명사십리, 100년 만에 꽃을 피운 무장읍성 연꽃, 33년째 이어진 추석맞이 무장면민 노래자랑, 전국 최대 면적(150㏊) 콩 재배(김복성씨), 외국인 가장 많이 방문(연간 50여명)하는 한옥(최은섭·이경희씨) 등이 포함됐다.

고창기네스는 관내 각 기관과 읍·면사무소, 도서관 등에 비치하고 군청 홈페이지와 매월 발행하는 고창소식지에도 연재한다.

유기상 고창군수는 “고창의 숨은 기록적인 발굴해 지역민과 공유하고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하기 위해 책으로 발간했다”며 “지역 홍보 자산이자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창=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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