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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백악관 방문때마다… 네타냐후 “공짜 세탁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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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아야 할 옷 가져오는 유일한 정상… 美정부 관계자 “명백히 의도적”

동아일보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사진)가 ‘빨랫감’ 때문에 구설에 올랐다. 미국을 방문할 때마다 세탁물을 잔뜩 싸가지고 온다는 것이다. 자국 내에서 본인의 세탁비 처리가 문제가 되다 보니 이런 일까지 벌어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3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는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 백악관을 방문할 때마다 과도할 정도로 많은 세탁물을 가져와 공짜 세탁 서비스를 받아가는 통에 백악관 직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에 올 때 빨아야 할 옷들을 함께 가져오는 유일한 외국 정상”이라며 “몇 차례 그를 맞이해본 결과 의도적으로 세탁물을 가져오는 게 명백하다”고 밝혔다.

미 백악관은 자국을 방문하는 외국 지도자에게 무료 세탁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보통 빠듯한 일정 중에 세탁 서비스를 이용하는 외국 정상은 거의 없다고 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전에도 세탁비 때문에 논란을 빚은 적이 있다. 2016년에는 자신의 세탁비가 대중에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자국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고, 승소한 뒤 자신의 세탁 비용을 비공개 처리해 비판을 받았다. 2018년엔 네타냐후의 전 보좌관인 니르 하피즈가 “총리 부인이 총리실 비용을 숨기기 위해 세탁물을 해외로 가져간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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