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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샹송 ‘검은 옷 실존주의 뮤즈’ 그레코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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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검은 머리카락에 검은 옷. 66년을 한결같은 모습으로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으며 20세기 프랑스 가요사에 한획을 그은 즬리에트 그레코가 23일(현지시간) 영면에 들었다. 향년 93세.

그레코의 가족들은 그가 이날 프랑스 남부 라마튀엘 자택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1927년 몽펠리에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무용수를 꿈꿨지만 16살에 나치수용소에 끌려갔다가 가까스로 탈출한 이후 가수의 길을 걷게 됐다. 예술가들의 집결지로 유명했던 생제르맹데프레에 살면서 그는 장폴 사르트르, 자크 프레베르, 베르톨트 브레히트와 같은 당대 문인들과 친분을 쌓았다. 이들의 작품은 그레코가 부르는 노래가사로 다시 태어나곤 했고, 그 덕분에 그는 ‘실존주의 뮤즈’라는 별명을 얻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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