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 |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국면에서 LG그룹의 자동차 관련 실적은 각 계열사 사업부별로 엇갈렸다.
LG화학 전지사업부는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9% 늘어난 5조839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03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ESS 화재 이슈에 따른 대규모 손실(-2759억원)을 만회했다. 2분기 기준 전기차배터리 사업에서 흑자를 낸 점이 의미 있다. 전기차 시장 침체 속에서도 수익성을 실현한 만큼 향후 전망도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반해 LG전자 VS부문과 LG이노텍 전장부품 사업부는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익이 역성장했다. 특히 LG전자 VS부문은 영업손실이 약 3000억원으로 적자폭이 7배 가량 확대됐다.
코로나19로 외형 성장이 잠시 주춤한 것은 불가피하더라도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는 점은 불안하다. 품질이슈에 민감한 자동차산업 특성상 완성차 기업은 부품협력사를 바꾸는 일에 보수적이다. 이 분야 후발주자인 LG로서는 불리한 조건을 안고 있는 셈이다.
자료=각사. |
구광모 회장은 이 문제를 기술력 승부를 통해 타개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2018년 LG전자가 그룹 인수합병 역사상 최대 금액(약 1조4000억원)을 투입해 차량 전조등 제조기업 ZKW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ZKW 인수는 전장제품군 확장 외에도 미래차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행보로 꼽힌다. 전조등은 자율주행차의 안전을 책임지는 '눈'과 같은 역할을 하는 미래차 시대 핵심부품이기 때문이다.
그룹 차원의 기술 투자도 진행되고 있다.
벤처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지난 23일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이스라엘 스타트업 오로라랩스에 투자했다. 이번 투자에는 LG를 비롯해 토요타 포르쉐 등이 참여했으며 총 투자규모는 2300만달러(약 270억원)다.
오로라랩스는 원격 차량진단·무선(OTA)업데이트 등과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LG의 차량통신부품 기술 고도화를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이 밖에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라이드셀·메이모빌리티 등 자율주행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미래차 사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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