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서울문화재단, 장애·비장애 경계 허무는 문화예술프로젝트 개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같이 잇는 가치' 포스터 /사진=서울문화재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서울문화재단은 장애와 비장애의 공존을 위한 문화예술 프로젝트 '같이 잇는 가치'를 다음달 10월 16일부터 11월 4일까지 20일간 서울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서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동시대 예술계 안팎에서 주목받았던 '같이 잇는 가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문화예술의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이는 장이다.

프로젝트는 크게 2개의 오픈 포럼과 3개의 기획전시로 구성된다. 먼저 장애와 비장애가 경계를 넘어 함께 존재할 수 있는 삶과 문화예술의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10월 16일 '일상의 조건'과 10월 17일 '창작으로의 연대'라는 주제로 2개의 포럼이 대화의 장을 연다. 다음으로 장애예술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잠실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지원 프로그램 '굿모닝스튜디오', '장애·비장애 예술인 공동창작워크숍', 장애아동 창작지원 프로그램 '프로젝트A' 등 3개의 기획전시가 이어진다.

먼저 '일상의 조건'을 주제로 한 1차 포럼은 일방적으로 분리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일상 안에서 장애가 예외가 아닌 당연한 일부로 존재할 수 있는 조건들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그 방법을 모색해본다.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등 다수의 저서를 집필하고 연극배우로도 활동하는 김원영 변호사가 사회를 맡고 장애인운동 활동가 김도현, 코다(CODA, 농인 부모로부터 태어난 자녀)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창작하는 이길보라 감독, 밀도 높은 상상과 연구 활동을 통한 강의 퍼포머 정진호 작가와 그의 어머니 고혜실 작가,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젊은연극상을 수상한 바 있는 제로셋(0set) 프로젝트, 창작그룹 비기자 최선영 대표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한다.

'창작으로의 연대'를 주제로 한 2차 포럼은 장애·비장애 예술인이 서로 어떻게 관계를 맺고 창작을 지속해나갈 것인지에 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 1부 아티스트 토크에서는 안소연 미술비평가가 사회를 맡아 일상의 관계맺음을 통해 창작으로 연대해가는 과정을 들여다본다. 2부에서는 김원영 변호사와 프로젝트 이인이 협업한 '무용수-되기'와 '여기는 당연히, 극장'의 '도착되려 하는 언어들'의 퍼포먼스도 펼쳐진다. 포럼의 마무리로 '새로운 예술창작 방법론 탐구와 시도'를 주제로 한 오픈 토크가 진행된다.

'같이 잇는 가치'는 이틀간의 포럼에 이어서 총 세 개의 기획 전시가 개최된다. 먼저 국내 최초 장애예술인 창작레지던시인 잠실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들의 독립적인 작업세계와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시 '비커밍{ }'에서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바라보는 일방적 시선을 넘어 장애예술가의 다양한 정체성과 층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번 전시의 공간은 벽을 없애 열린 구조로 노출해 '장애예술'을 고립된 집단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경계한다. 파이프로 연결된 전체 구조물은 하늘색으로 도색돼 시각적으로도 충분히 눈에 띌 수 있는 배리어 프리의 개념을 가져왔다. 장애예술인의 안정적 창작기반 조성을 위해 효성그룹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11기 입주작가 김기정, 김현하, 김환, 박찬별, 서은정, 이민희, 이선근, 이우주, 전동민, 정도운, 정은혜, 한승민 등 총 12명이 참여한다.

장애·비장애 예술인이 함께한 공동창작워크숍의 과정과 결과를 보여주는 전시 '스테레오 비전'은 금천예술공장, 서울무용센터, 신당창작아케이드, 잠실창작스튜디오 등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창작공간의 입주작가가 서로 팀을 이뤄 공동으로 창작한 작품을 선보인다. 워크숍 과정을 담은 아카이빙 기록물을 창작물로 엮어낸 점이 특징이다. 전시에는 금천예술공장의 윤지영, 이민경, 전보경, 조영주, 서울무용센터의 손명희, 정지혜, 신당창작아케이드의 김하경, 최일준, 잠실창작스튜디오의 김은설, 김환, 박찬별, 한승민 등 총 12명이 참여한다.

예술적 재능과 잠재력이 있는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일대일 멘토링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프로젝트A'의 전시 '동심원(圓)'은 어린 시절의 시선과 마주할 수 있는 전시다. 장애아동의 창작 경험을 확산하기 위해 조아제약이 올해로 8년째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김현하, 박대수, 정효섭, 최윤정, 최챈주 총 5명의 작가가 멘토로 참여했으며 김동후, 김시형, 이세인, 최대진, 박진 총 5명의 아동이 멘티로 참여한다.

서울문화재단 김종휘 대표이사는 "2회째 진행되는 이번 행사를 통해 예술을 매개로 장애와 비장애가 공존하는 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경계를 넘어 다양한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