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7 (목)

화들짝 놀란 민주…10·4선언 행사 급히 축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북한이 우리 국민을 서해상에서 피살한 사건이 일어난 가운데 여권이 25일 개최 예정이던 10·4 남북정상선언 13주년 기념행사를 급하게 축소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 도중 한 참석자가 이번 사태를 두고 '전화위복'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노무현재단은 이날 '흔들리는 한반도 평화, 어떻게 다시 세울 것인가?'를 주제로 10·4 남북정상선언 13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10·4 남북정상선언은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함께 발표한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을 말한다.

당초 통일부, 노무현재단, 서울시, 더불어민주당이 공동 주최하고, 이인영 통일부 장관, 이낙연 민주당 대표 등 여권 주요 인사가 기념사를 영상으로 보낼 예정이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공동 주최에서 빠졌고 이 장관과 이낙연 대표 기념사도 생략됐다.

이번 행사에는 북한과 관계 개선 노력을 했던 노 전 대통령의 영상을 준비했다. 분단 이후 최초로 육로를 통해 북한을 방문했던 노 전 대통령의 정상회담 관련 사진과 어록으로 구성된 '한반도 평화번영을 향한 2박3일간 여정' 영상도 있었다.

그러나 북한 만행의 전말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여권의 남북관계 치적을 기념하는 행사가 과연 적절하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또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통일부 장관 출신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북한 사과 통지문 보도가 행사 도중 알려지자 "어떤 점에서는 남북관계에 전화위복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정 부의장은 "불행하게 유명을 달리한 공무원과 가족에게는 유감스럽고 불행한 일이지만, 이것이 전화위복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최예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