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현안보고에서 북한이 보내온 통지문을 두고 "매우 신속하게 답이 왔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며 "과거 몇 번의 사례 속에서 유감이라는 표현을 쓴 적은 있었으나 '미안하다'는 구체적 표현은 딱 두 번 있었다. 그중에서도 하나의 전문 속에서 두 번이나 미안하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라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외통위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과거 박왕자 씨 피살 사건,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등 갈등 때와 비교했을 때 북한 태도가 어떻게 달라졌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한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북한이 과거와 달리 신속하게 사과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노력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의원도 이 장관에게 "이번처럼 우리 정부의 공식적 요구에 따라 바로 (사과가) 나온 적은 없었다"며 "북한 최고지도자가 우리 대통령과 국민에게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한 적 있느냐"고 물었다. 이 장관은 "이렇게 긴급하게 미안하다는 표현을 두 번씩이나 쓰면서 한 적 없었다"고 답했다. 이낙연 대표는 북한 사과에 대해 "얼음장 밑에서 강물 흐르는 것처럼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논란이 된 문 대통령의 유엔 기조연설에 대해서도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회의에 출석한 강 장관은 "(23일 새벽) 관계장관회의가 진행되는 동안에 이미 녹화된 내용이 영상으로 틀어지는 상황이었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첩보가 정확하게 분석되지 않았다"며 연설을 미루거나 변경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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