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7 (목)

당정, 北사과 기다렸다는듯…"사과 2번 신속·이례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우리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해 북한 사과가 나오자 여당과 정부가 일제히 긍정적 반응을 내놓고 있다. 북한 사과가 매우 신속하고 이례적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 대북 정책이 실패했다는 비판이 확산되는 것을 무마하기 위한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현안보고에서 북한이 보내온 통지문을 두고 "매우 신속하게 답이 왔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며 "과거 몇 번의 사례 속에서 유감이라는 표현을 쓴 적은 있었으나 '미안하다'는 구체적 표현은 딱 두 번 있었다. 그중에서도 하나의 전문 속에서 두 번이나 미안하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라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외통위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과거 박왕자 씨 피살 사건,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등 갈등 때와 비교했을 때 북한 태도가 어떻게 달라졌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한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북한이 과거와 달리 신속하게 사과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노력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의원도 이 장관에게 "이번처럼 우리 정부의 공식적 요구에 따라 바로 (사과가) 나온 적은 없었다"며 "북한 최고지도자가 우리 대통령과 국민에게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한 적 있느냐"고 물었다. 이 장관은 "이렇게 긴급하게 미안하다는 표현을 두 번씩이나 쓰면서 한 적 없었다"고 답했다. 이낙연 대표는 북한 사과에 대해 "얼음장 밑에서 강물 흐르는 것처럼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논란이 된 문 대통령의 유엔 기조연설에 대해서도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회의에 출석한 강 장관은 "(23일 새벽) 관계장관회의가 진행되는 동안에 이미 녹화된 내용이 영상으로 틀어지는 상황이었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첩보가 정확하게 분석되지 않았다"며 연설을 미루거나 변경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석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