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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박지원 “감청정보에 월북 표현 있었지만, 다시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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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북한에 의해 총살된 A씨가 지냈던 어업지도선 선실의 모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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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은 북측이 해상에서 총살한 우리 공무원 A씨의 자진 월북 여부에 대해 “SI상 본인이 월북했다는 표현이 있어서 국방부가 그렇게 보고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고 여야 정보위원들이 전했다. SI는 감청 등 특별 취급 정보를 말한다. 사건 당일 정부는 SI 등을 토대로 당시 상황에 대한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르면, 북측은 지난 22일 A씨에 대한 해상 심문에 착수해 ‘자진 월북’ 의사를 확인하고도 사살했다는 뜻이 된다. 그러나 북측은 이날 통지문에서 A씨가 우연히 표류했던 것처럼 당시 A씨의 행동을 묘사했다. A씨의 유족들도 “자진 월북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하고 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박 원장은 A씨의 자진 월북 가능성과 관련해 “오늘 북한 통지문에는 그런 내용이 없어서 오늘 저녁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에서 잘 분석해 파악하겠다”고 했다.

북측은 이날 보낸 통지문에서 시신을 소각한 것이 아니라 부유물을 소각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박 원장은 “북한은 8월 25일 월경이 있을 때 사살하라고 지시했고, 9월 21일 비상방역사령부는 사살뿐 아니라 소각 처리하라는 지시도 이례적으로 했다”고 했다. 박 원장은 “사체가 표류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에 사체 수색을 요구하고 원인 규명에 협력을 구하겠다”고 했다.

한편 박 원장은 “(사살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고해서 지시받은 내용이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서해교전처럼 현지 사령관 등 간부 지시로 움직이지 않았나 판단한다”고 했다.

[선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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