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8 (화)

국민의힘 “진정한 사과 없어”…민주당 “北 지도부 미안한 마음 담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여야 상반된 입장차 드러내

김종인, 文 대통령 책임론 부각

“21일부터 3일간 행적 밝혀라”

이낙연 “북한 태도 상당한 변화”

남북화해 분위기 조성 기대감

세계일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5일 연평도 실종 공무원 총격 살해 사건에 대해 사과한 것과 관련, 여야는 상반된 입장차를 드러냈다. 국민의힘은 북측의 사과가 “무책임하다”고 비판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론을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남북관계 개선’의 기대감을 나타내며 청와대와 정부를 엄호했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북측의 사과는) ‘대단히 미안하다’라는 단 두 마디 이외에는 그 어디에서도 진정한 사과의 의미를 느낄 수 없는 통지문”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우리 국민이 목숨을 잃었는데도 ‘사소한 실수와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일’이라고 칭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려는 무책임한 태도”라며 “책임 있는 후속조치의 확인은 물론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책에 대한 확답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혜 대변인도 “북한 대신 자국 국민에게 낙인의 총부리를 들이미는 정부, 대한민국 주적의 개념이 흔들리는 문재인정부를 보며 국민들은 불안하다”며 “혹시나 북한 김정은의 사과 시늉 한마디에 휘청하는 무기력이 있다면 국민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세계일보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외교안보특위위원 긴급간담회에서 우리 국민이 북한군의 총격에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소속 광역자치단체장들과의 조찬회동에서 “대통령은 (실종 당일인) 21일부터 3일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분·초 단위로 설명하라”며 문 대통령의 행적을 밝히라고 압박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 23일 새벽 청와대에서 열린 안보관계장관회의에 불참한 것과 관련해 “이해할 수 없다. 대한민국 국민이 사살당하고 40분 이상 불태워졌다는 것인데 당연히 참석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긴급 전체회의에서 “북의 통신문을 보면서 남북관계가 변하고 있구나 생각했다”며 ‘남북화해’ 분위기 조성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과거 북측의 태도에 비하면 상당한 정도의 변화”라며 “얼음장 밑에서도 강물이 흐르는 것처럼 남북관계가 엄중한 상황에서도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노웅래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야당은) ‘세월호 7시간’과 비교하며 대통령의 행적 일분 일초를 공개하라고 한다. 참으로 기가 막힌다”며 “우리 영해에서 수십명의 아이들이 물속에 잠기는데도 사라져 버린 대통령의 7시간과 북한 영토에서 월북한 사람에 대해 급작스레 총격을 한 상황을 단순 비교하는 것 자체가 견강부회이자 무리수”라고 문 대통령을 감쌌다.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어떤 이유로도 비무장 민간인을 사살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도 “김정은 위원장의 직접 사과는 이전과는 다른 경우여서 주목한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열린 제72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민주당은 국회 차원의 ‘대북 규탄 결의안’ 추진 의사를 밝히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과 협의해 대북 규탄 결의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켜 북한의 만행에 대한 국회의 엄중하고 단호한 입장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