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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부산 유니클로 범일점 개점…시민단체 “역사왜곡 기업”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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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시민들 "소비자 선택권 우선"

세계일보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특위 등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25일 오전 부산 동구 유니클로 범일점 앞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일본정부의 사죄배상 등을 촉구하는 1인 릴레이 시위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강제징용노동자상건립특위


지역 전통시장 상인들과 갈등을 빚어온 유니클로 부산 범일점이 25일 개점한 가운데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불매운동을 전개하겠다며 일본정부를 향해 과거사 사죄를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노노재팬 분위기 속 완공 9개월만에 문을 연 유니클로 범일점을 놓고 시민들의 반응은 불매운동을 지속해야 한다는 쪽과 소비자 권리가 우선이라는 입장으로 엇갈렸다.

이날 강제징용노동자상건립특위 등 지역 시민단체는 유니클로 범일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니클로는 과거 반성과 사죄보다는 범일점을 이용해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며 "불매운동 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경고했다.

단체는 "유니클로는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지난해 불매운동이 한창일 때 불매운동에 대해 폄하하는 발언과 역사를 왜곡하는 광고방송으로 전 국민의 공분을 샀던 기업"이라며 "그 여파로 전국적으로 유니클로 불매운동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단체는 "동구는 항일거리와 소녀상, 노동자상이 있는 곳"이라며 "일본 기업이 들어선다는 것은 역사왜곡에 대한 반성의 의지가 없다고 본다. 진정한 사죄와 배상이 이뤄질 때까지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시민단체의 기자회견과 1인 릴레이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전 10시 유니클로 범일점이 문을 열자 적지 않은 시민들이 방문을 위해 몰려 들었다.

평일 오전 시간임에도 젊은 층 뿐만 아니라 중장년층까지 매장을 찾아 쇼핑에 나서면서 북적이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정도였다.

한편 유니클로 범일점은 매출감소 등을 우려한 인근 4개 지역 전통시장 상인들과 갈등을 빚으면서 관할구청이 준공승인을 보류해왔다.

하지만 최근 유니클로 측이 4개 전통시장번영회와 협상 끝에 유니클로 매장 안 전통시장 홍보공간 조성 등의 합의안을 도출해내며 문을 열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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