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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자연으로 돌려보낸 백두산 호랑이, 러 밀렵꾼 사냥에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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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한 동물보호단체가 지난해 5월 자연으로 돌려보낸 멸종위기종 아무르 호랑이(일명 백두산 호랑이) 1마리가 밀렵꾼에게 희생됐다.

27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아무르주(州) 주도인 블라고베셴스크 동북쪽에 있는 스보보드넨스키 지역의 한 마을에서 아무르 호랑이 1마리가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수사당국은 호랑이가 밀렵꾼에게 사냥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호랑이 가죽은 시중에서 고가에 판매돼 밀렵꾼들의 주요 목표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파블리크'라는 이름을 가진 이 호랑이는 지난 2018년 2월 사냥을 하다가 상처를 입은 어미와 함께 현지 동물단체에 의해 구조됐다.

이후 연해주(州) '아무르 호랑이 센터'에서 재활 치료를 받다가 작년 5월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바실리 오를로프 아무르주(州) 주지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엄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강력한 비판을 가했다.

러시아 천연자원환경부 역시 밀렵꾼 검거를 위해 수사당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총탄에 맞아 죽은 암컷 호랑이 가죽을 소지한 남성이 현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러시아에서 멸종위기종을 불법으로 사냥할 경우 최대 징역 4년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한편, 서식지 파괴와 무분별한 밀렵 탓에 멸종 위기에 처한 아무르 호랑이는 현재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으로 지정돼 국제적인 보호를 받고 있다.

아무르 호랑이의 개체 수는 560~600마리에 불과하며 이 중 90%가 러시아 연해주와 하바롭스크주 등에서 서식한다.

[홍연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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