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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MS '윈도XP' 소스 코드 유출... 구형 PC 해킹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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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 대표 운영체제(OS)인 ‘윈도XP(Windows XP)’ 소스 코드가 유출됐다. 윈도XP는 보안 지원이 끊긴 상태지만, 여전히 OS 점유율 1%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윈도XP를 사용하는 구형 컴퓨터들이 보안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선비즈

윈도XP 기본 배경화면으로 유명한 ‘행복’. /MS 제공



27일 더 버지(The Verge) 등 IT 전문 외신에 따르면, 최근 윈도XP와 윈도 서버 2003 소스 코드가 온라인 상에 유출됐다. 유출된 소스 코드 분량은 알려지지 않았다. 윈도XP 소스 코드가 공개 유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더 버지는 "MS 관계자가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소스 코드는 프로그램 설계도를 뜻한다. 소스 코드로 OS 내부 구조를 속속들이 알 수 있다면 손쉽게 관리자 권한을 훔쳐낼 수 있다. 소스 코드가 알려진 프로그램은 해킹에 무방비해지는 것이다.

이 소스 코드는 P2P 파일 전송 방식인 토렌트를 통해 퍼지고 있다. 토렌트는 파일 조각이 각 사용자에 나뉘어져 있어, 한번 퍼지면 파일 공유를 막기가 힘들다. 위키리크스도 미국 정부 내부 문서 등을 공개할 때 토렌트를 사용한 바 있다.

MS의 OS 소스 코드 유출은 처음이 아니다. 과거 윈도10 관련 소스 코드 일부가 유출된 적 있고,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 관련 소스 코드도 누출된 바 있다. 문제는 윈도XP가 보안 지원이 끝난 구형 OS라는 점이다. 윈도XP는 2001년 출시된 OS로, 2014년 공식 지원이 종료됐다. 더 이상 보안 패치가 이뤄지지 않아 해킹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더 버지는 "이미 전문가들이 유출된 소스 코드를 이용해 관리자 권한을 탈취하는 방법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넷마켓쉐어(NetMarketShare)에 따르면, 윈도XP는 2020년 8월 현재 PC용 운영체제 점유율 1.26%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리눅스(Linux)의 1.29%와 비슷한 수치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윈도XP는 한때 시장을 지배했던 OS로, 현재로 구형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잦다"며 "해킹을 막기 위해선 즉각 최신형 OS로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민혁 기자(beheren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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