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김정은은 계몽 군주" 발언에 야권이 반발하며 이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앞서 유 이사장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과 소식이 전해진 지난 25일 '10·4 남북정상선언 13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리더십 스타일을 언급하며 "내 느낌에는 계몽 군주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은 침묵하고, 대통령의 '분신'들이 요설을 퍼뜨리고 있다"며 비난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국민이 총살당하고 방화 당한 끔찍한 사건을 얼버무리기 위해 해괴한 논리를 총동원하고 있다"면서 "유시민류 좌파들의 논리라면 '김정은이 이 정도 도발한 걸 다행으로 생각하자'고 나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밖에도 비판이 잇따랐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역시 "유시민 이사장의 공감 회로가 고장 난 듯하다"며 "지금 대통령과 정부 여당이 공감해야 할 것은 김정은의 사과 이전에 우리 국민의 죽음을 함께 슬퍼하고 북한의 도발에 두려워하는 대한민국을 위로하는 것"이라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민간인 사살행위는 전시에도 금지되는 반인륜적 범죄인데, 이런 범죄자에 대해 '계몽 군주'라느니 '이례적'이라느니 호들갑 떠는 이 썩어빠진 굴북(屈北) 세력들의 정신승리는 가히 기네스북에 오를만하다"라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북한은 계몽 군주, 남한은 혼군(昏君·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은 임금이라는 뜻)"이라는 짧은 글로 유 이사장의 발언을 비꼬았다.

'시무 7조'라는 상소문 형태의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려 화제가 된 '진인(塵人) 조은산'(필명)은 자신의 블로그에 "계간(鷄姦·동성애) 군주와 북에서 상봉해 한바탕 물고 빨고 비벼댈 마음에 오타라도 낸 건 아닌가 싶다"고 적었다.

[홍연우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