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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베트남 우량주 담은 다이아몬드ETF…2개월 수익률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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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외국인 투자 비중 제한 규제 등으로 개별종목 투자가 어려운 베트남 주식만 골라 담는 'VFMVN 다이아몬드 상장지수펀드(ETF)'가 높은 성과를 거두며 인기를 얻고 있다.

2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ETF는 8월부터 이달 23일까지 두 달이 안 되는 기간에 21.6%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베트남 VN지수를 7.3% 상회했다. 같은 기간 VN지수는 14.3%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다이아몬드 ETF는 외국인 투자 한도 대부분이 소진돼 투자가 제한되는 종목을 우회해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로 지난 5월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에 상장됐다. 외국인 보유지분 한도의 95% 이상이 소진된 종목 중 외국인 투자자 매수 가능 잔액이 5000억동(약 250억원) 미만인 종목으로 구성된 다이아몬드 지수를 추종한다.

베트남 당국은 국내 상장 종목에 대해 외국인 투자 비중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은행 30%, 소비재 업종 49% 등 업종별 법적 한도 내에서 기업 내 이사회 승인을 거쳐 외국인 보유지분 한도가 결정된다. 이 때문에 베트남 증시에는 외국인 접근성이 높은 종목은 고평가되는 반면, 한도가 낮아 외국인 접근이 제한되는 종목은 저평가되는 이중 구조가 발생한다. 다이아몬드 ETF는 이 점에 착안해 외국인 투자자에게 인기가 있으나 유동성 요인으로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인 셈이다.

높은 성과에 힘입어 자금 유입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8월 초까지 다이아몬드 ETF 판매 수량은 130만주 수준이었으나, 이후 자금이 급격히 유입되면서 현재 판매 수량은 165만주에 달한다. 현재 다이아몬드 ETF의 순자산은 약 1조9600억동(약 990억원)으로 1000억원에 육박한다. 국내 투자자도 베트남 시장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 해외 계좌가 있으면 다이아몬드 ETF를 쉽게 거래할 수 있다.

업종별로는 금융, 정보기술(IT), 유통소매 등의 비중이 높다. 보유 비중이 가장 큰 종목은 베트남 대표 유통기업 모바일월드투자그룹(MWG)으로 전체의 16.94%에 달한다. MWG는 베트남 최대 규모의 전자기기·가전제품 판매점으로 전국에 34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그 외 보유 비중 상위 종목은 베트남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자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FPT(14.82%), 베트남 최대 민간은행 테크콤은행(10.92%)과 VP은행(10.42%), MB은행(8.76%), 그리고 귀금속 판매사 푸뉴언주얼리(7.89%) 등이 있다.

이창민 KB증권 신흥국 주식전략부문 애널리스트는 "다이아몬드 ETF는 유동성 요인에 따라 저평가돼 있는 베트남 종목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10월 말 MSCI 프런티어마켓(FM)지수 리밸런싱에 따라 베트남 시장의 비중이 6~7%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기 모멘텀도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베트남 증시는 외국인 참여가 제한되는 종목이 많아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기준에 맞춰 규제를 완화하는 작업이 이뤄지면 저평가됐던 종목에 기회가 올 것"이라며 "베트남은 현재 MSCI FM지수에 들어가 있지만 내년 중 이머징마켓(EM)지수 편입 전 단계인 워치리스트에 들고자 노력하고 있어 그 전후로 규제가 하나씩 풀리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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