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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상온노출 백신 407명 접종, 아직 부작용은 없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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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애초 '실제 투여는 없었다'던 상온 노출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자가 전국에서 4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향후 질병관리청과 각 지방자치단체 추가 조사를 통해 문제의 백신 접종자는 더 늘어날 개연성도 있다.

27일 질병청에 따르면 신성약품이 각 의료기관에 공급한 상온 노출 백신 578만도즈(1도즈는 1회 접종량) 물량 가운데 이날까지 서울·부산·전북·전남 등 전국 4개 지역에서 실제로 투여된 건수는 총 407건으로 파악됐다.

지역·일자별 접종자 수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로 전북 전주시를 중심으로 접종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지역 일부 의원은 지난 22일 이전에 국가 무료 독감 백신용으로 조달된 물량을 일반 유료용 백신과 구분하지 않고 섞어 보관하는 부주의를 일으켜 상온에 노출된 일부 무료 접종용 백신을 유료용으로 투여했다.

특히 지난 24일까지 질병청에 의해 105명(이 가운데 전주 60명)으로 파악된 상온 노출 백신 전국 접종자는 25일 224명, 26일 324명을 거쳐 27일 누적 407명으로 집계되는 등 계속 늘고만 있다. 질병청은 접종자들 가운데 이상 반응이 보고된 사례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장 이상 반응은 없더라도 상온 노출 백신을 맞은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 일인 만큼 부작용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이들에 대한 장기 추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17~2019년)간 독감 백신 접종 후 부작용으로 정부 피해 보상을 받은 사례는 총 10건이었다. 해당 부작용은 주로 연조직염이나 두드러기, 급성 전신 발진성 농포증 등이었다. 신고되긴 했지만 다른 원인일 가능성이 높아 정식 부작용 사례로 인정되지 않은 건 31건이었다. 독감 백신 접종과 부작용 간 인과성이 인정되면 진료비, 간병비(하루 5만원 정액), 장애 또는 사망 시 일시보상금, 장제비 등을 지원받는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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