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7 (일)

‘상온 노출’ 독감백신 접종자 407명…어제보다 83명 늘어(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상온 노출’ 사고로 사용이 중지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407명으로 늘어났다. 정부는 앞서 "문제가 의심되는 백신은 아직 접종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일주일째 접종자가 늘어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선비즈

22일 서울 송파구 한 병원에서 간호사가 독감백신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27일 "조사 대상인 정부 조달 물량을 접종한 경우가 오늘 기준 총 407건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앞서 질병청은 전날 기준 324명이 접종한 것으로 파악했는데 하루 만에 이보다 83명 늘어난 것이다.

다만 정부 조달 물량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 가운데 부작용이 나타난 사례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청은 "현재 이상반응 신고 건은 없으며 이상반응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상온 노출 사고를 낸 신성약품이 유통하는 백신은 만 13∼18세, 만 62세 이상 어르신 대상 접종분으로, 전국에 578만명분이 이미 공급된 상태다. 신성약품은 백신을 배송하는 과정에서 냉장차의 문을 열어놓거나 제품을 땅바닥에 내려놓는 등 ‘냉장유통’(콜드체인) 원칙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21일 국가 예방접종 사업을 전격 중단했지만 정부 조달 물량과 유료 민간 물량을 분리하지 않은 일부 의료기관에서 국가 예방사업 중단을 인지하지 못한채 무료 백신 접종을 진행했다.

질병청은 앞서 "유통상 문제가 의심되는 백신이 아직 접종되지는 않았다"고 했지만, 정작 조사 결과 접종 중단된 백신을 맞은 사람이 200명이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상온 노출 백신의 안전성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백신 속 단백질이 온도 변화로 인해 변형되면 백신의 효능이 변하거나 아예 효능이 없는 '맹물 백신'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면밀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부는 상온에 노출된 독감 백신을 수거해 안전성과 효능을 검증한 뒤 문제가 없으면 접종을 순차적으로 재개할 계획이다.

이은영 기자(eunyoung@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