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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트럼프, 대선 불복 시나리오 2탄 제시…“의회가 당선자 결정시 내가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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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전 연방대법관 후임으로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연방고법 판사(오른쪽)를 지명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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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불복을 시사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대선이 재앙일 수 있다면서 이번에는 연방의회가 당선자를 결정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우편투표 논란으로 선거 분쟁이 벌어져 연방의회가 대선 당선자를 결정하게 하면 공화당 후보인 자신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 공항 유세에서 “11월 대선이 재앙이 될지도 모른다”며 “만약 대선 결과 결정이 의회에서 이뤄진다면 공화당에 유리하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결과 결정이 대법원이나 의회로 가지 않았으면 한다”면서도 “그러나 만약 의회로 간다면 우리에게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바 경합 주에서의 선거 분쟁이 빚어져 선거인단 투표에서 어느 후보도 유효 득표수를 얻지 못할 경우 하원이 당선자를 결정하는 ‘비상 선거 상황’ 조항을 가동하자는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전국 50개 주에서 1명씩 총 50명의 하원 대표들이 한 표씩을 행사해 과반을 확보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대략 하원 분포가 26 대 22쯤 된다. 무슨 말인지 이해하겠느냐?”며 “한 개 주에 한 표가 가기 때문에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미 하원은 전체 435석 중 232석을 차지한 민주당이 다수당이다. 그러나 주별로 보면 공화당은 26개 주에서, 민주당은 22개 주에서 다수당이고, 나머지 2개 주에서는 동률이다. 대선 부정 시비를 가리려고 하원 투표에 부치면 공화당 후보인 자신이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편투표는 사기라고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펜실베이니아에서 민주당이 이길 방법은 우편투표로 사기 치는 것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신임 대법관 후보로 보수 성향의 코니 배럿 판사를 지명함으로써 대법원이 대통령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민주당의 ‘대선전 지명’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후임으로 배럿을 지명한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대선 전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에서의 인준을 추진하고 있다. 배럿 판사가 임명되면 연방대법원 판사 성향은 보수 6 대 진보 3 구도가 된다.

이날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 공화당 의원들이 배럿 지명자에 대해 신속한 인준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자 지지자들은 “USA”를 연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배럿 지명자에 대해 “그녀는 신이 주신 여러분들의 권리와 자유를 옹호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유세는 반트럼프 시위대에 의해 두 번 중단됐지만, 시위대는 트럼프 지지자들로부터 야유를 받고 즉각 현장에서 격리됐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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