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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지난주 뉴욕 증시는 좀처럼 잡히지 않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와 미국 추가 경기 부양책의 불확실성, 주요 기술주에 대한 저점 인식 등이 뒤섞이며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1.75%와 0.63% 내린 반면 나스닥은 1.11% 상승했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4주 연속 하락하며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긴 주간 하락을 기록했다.
한동안 주춤한 것으로 보였던 코로나19는 미국 중부와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 위험이 커 봉쇄가 강화되면 경제 상황이 다시 안 좋아질 수 있다는 것도 핵심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화당 의원들의 진화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대선 결과 불복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금융시장의 혼란이 증폭될 수 있어서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불안정한 시장의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프린시펄 글로벌 인베스터의 시마 샤 수석 전략가는 “4·4분기로 접어들며 위험요인들이 누적됐고, 그 결과 주가 상승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대선을 둘러싼 위험과 코로나19 위험, 재정 정책 위험 등이 대표적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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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3.5bp 내렸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 값은 최근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2차 유행이 세계 경제를 강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데다, 미국의 경기부양책 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고, 경제지표 역시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면서다. 특히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가능성이 연일 커지는 가운데 세계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더욱 커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 국채에 대한 수요가 금융시장 전반에서 늘고 있다.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다시 늘어나는 등 고용시장 둔화 우려도 커졌다. 뉴욕 증시는 이번 주 불안한 흐름을 지속하며 주간 하락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증시와 달리 10년물 국채수익률은 8월 초 이후 좁은 범위에서 레인지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BMO 캐피털의 이안 린젠 미 금리 전략 대표는 “국채에 완만한 수요가 나왔고 수익률 곡선은 최근 흐름처럼 점차 평탄해지고 있다”며 “여기서부터의 관심은 주말이 다가오면서 위험자산의 움직임”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혼재된 지표는 시장을 움직이지 못한다”며 “정치 이슈, 팬데믹 관련 부양, 또 다른 종류의 헤드라인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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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지난 25일 전장보다 0.27% 상승하며 94.604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계속 강세를 이어가며 주간 단위로 지난 4월 이후 가장 강한 흐름을 보였다. 유럽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이 늘고 있는 가운데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이다.
미국의 경기회복 동력이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된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가세하며 달러화 숏커버링도 촉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올해 4·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2.5%로 내려 잡았다. 내년 1·4분기 성장률은 앞선 2.5%에서 2%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앞서 골드만삭스도 올해 말 이전 새로운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 같지 않다며 4·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에서 3%로 낮춘 바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역시 협상 정체가 미국 경기 회복의 과속방지턱이 될 것이라며 이달 초에 GDP 예상치를 5%에서 3%로 내려 잡았다
미즈호 외환세일즈 헤드인 닐 존스는 “위험회피 상황에서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자산가격은 하락했다”면서 “3~4월과 같은 정도는 아니지만, 주의 깊게 볼 필요가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꽤 믿을 만한 것으로 증명된 상관관계가 계속 드러나고 있다”면서 “달러 강세의 이면에 있는 메커니즘은 숏커버링의 조합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레이더들이 달러 매도나 유로 매수 포지션을 손절매하고 있으며 해당 자금을 달러화 계좌에 납입하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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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산유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며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2.6% 내렸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이 원유 수요에 미칠 영향과 리비아 생산 재개 상황 등을 주시했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북반구의 겨울철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급부상했다.
전 세계적인 산유량 증가 가능성도 유가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리비아가 최근 산유량을 늘렸고, 셸이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리비아 주에이티나 항구에서 원유를 선적하기 위한 유조선을 잠정 예약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란의 9월 원유 수출도 가파르게 증가했을 것이란 예상도 제기됐다. 또한 지난 8월 인도 정유업체들의 처리 규모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6% 줄었다는 소식도 나왔다. 최근 넉 달 동안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유가의 불안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SIA 웰스 매니지먼트의 콜린 사이젠스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유가가 진정으로 반등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경제 재개가 되돌려질 위험이 사라지고, 수요가 지속해서 회복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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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전망(9월 28일~10월 2일)
이번 주 뉴욕증시는 미국 대선 후보 간 첫 TV 토론회에 주목하는 가운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특히 토론 결과에 따라 업종 및 기업별로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자유무역을 강조하고 적극적인 기후 위기 대처 정책을 내놓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강세는 무역과 재생 에너지 등 분야에 호재로 작용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우위는 석유·화학 등 전통 에너지 기업이나 방산 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 협상의 진전 상황도 시장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민주당은 기존에 제시했던 법안보다 약 1조 달러 줄어든 2조4,000억 달러(약 2,820조 원) 규모의 새 부양 법안을 이번 주에 추진할 계획이다. 백악관과 공화당의 반발에 민주당이 한 발 뒤로 물러선 모양새지만 백악관이 최대 1조5,000억 달러 가량의 부양책을 제시한 만큼 여전히 격차가 크다. 공화당 내에서도 민주당의 제안이 여전히 비현실적이라며 양측의 이견을 줄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반응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연방 고법 판사를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후임으로 지명한 것을 두고 양측의 갈등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며 월가에서는 대선 전 부양책 합의는 어렵다는 분위기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코로나19 재유행 공포가 커진 가운데, 경제 상황을 진단해 볼 수 있는 지표들도 다수 나온다. 9월 비농업 고용지표와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대표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9월 실업률이 8.2%로 8월 8.4%보다 소폭 내렸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 고용은 8월의 약 137만 명 증가에서 80만 명 증가로 둔화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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