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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문성혁 해수부장관, 목포 찾아 현장 점검…"해경 조사 결과 기다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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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28일 전남 목포시 서해어업관리단을 방문, 무궁화 10호 앞에서 서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21일 실종 된 후 북한군에 피격∙사망한 공무원(항해사)이 실종 직전 탑승했던 무궁화 10호를 점검하기 위해 전남 목포를 방문했다.

문 장관은 28일 전남 목포시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국가어업지도선 전용 부두를 방문했다. 애초에는 피격 공무원이 실종 직전 탑승한 어업지도선인 무궁화 10호를 탑승∙점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수사기관이 ‘현장 보존’을 이유로 승선 요청을 거절하면서 구조와 크기가 유사한 무궁화 29호에 올라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 현장에 동행한 무궁화 10호 선장은 문 장관에게 29호의 시설∙장비와 비교하며 10호의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장관은 10호 선장에게 묻고 답하며 ‘실종 공무원의 개인 구명조끼가 침실에 남아 있는 사실’, ‘슬리퍼가 발견된 위치’, ‘CCTV가 정상 작동했더라도 사각지대가 있을 수밖에 없는 현황’, ‘당직 근무 시 수면 여부’ 등을 청취했다. 특히 공무원이 무슨 행정작업을 한 이력이 컴퓨터에 남아 있는지도 상세히 묻고, 공무원 소유 USB 3개에 아무 파일도 없었다는 답변에 “아무것도 없어?”라고 의아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현장 점검을 마친 문 장관은 “우리 부 소속 어업지도선 공무원 실종과 연이어 북한 수역에서 피격 사건 관련해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매우 송구하다”며 “(공무원의) 가족분들께도 매우 안타까움 금치 못하고, 다시 한번 이 자리 빌려 위로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CCTV 고장 이력은 항해 일지에 기록된 사실로 확인했다”며 “실종 당시 당직이었던 공무원이 장시간 자리를 비웠음에도 뒤늦게 인지한 것은 당직 시스템에 문제가 분명히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군 당국의 월북 정황 발표에 대한 사전 협의에 대해서는 “(협의 한 바가) 전혀 없다”고 밝혔고, “실종 당일 가거도에 가던 중에 실종 사실을 보고 받았고, 저녁 무렵에 ‘북쪽 수역에 있다는 첩보가 있어 분석 중’이라는 것을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구명조끼∙슬리퍼, 월북의 진위, CCTV 외력에 의한 파손 여부 등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해경이 수사 중인 사안으로 수사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며 답변을 대부분 유보했다. 해수부 차원 대응이 늦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실종 뒤 매뉴얼에 따라 조치는 취해왔고 안보 사건으로 확대되면서 이후에 (수사 등 해수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게 없다”고 해명했다.

문 장관은 “유가족을 현재까지 만나지 못하고 편지만, 지난주에 전달했다”며 “적절한 시기에 만나보겠다”고 밝혔다. 현장 점검을 마친 문 장관은 서해어업관리단 내부로 이동해 비공개로 무궁화 10호 선원들을 면담했다.

목포=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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