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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영산강 죽산보 해체·승촌보 상시개방”…여론 수렴 통해 지역안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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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영산강 죽산보를 해체하고 승촌보는 상시개방 하는 방안이 여론 수렴 과정을 통해 지역 안으로 확정됐다. 영산강 보 처리방안은 국가물관리위원회의 결정으로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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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섬진강유역물관리위원회에서 보 해체 안이 확정된 영산강 죽산보. 최종 처리방안은 국가물관리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영산강·섬진강유역물관리위원회는 28일 광주 서구 나라키움 광주통합청사에서 제3차 본회의를 열고 ‘죽산보 해체·승촌보 상시개방 안’을 의결했다.

유역물관리위가 채택한 안은 다음달 초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에 전달된다. 국가물관리위는 올해 안에 영산강과 금강 보에 대한 최종 처리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유역물관리위에 참석한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민간위원들이 논의 과정에서 보 해체와 상시개방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대변해주셨다”며 “물이용 대책과 실현 계획을 충분히 수립하겠다”고 설명했다.

죽산보 해체와 승촌보 상시개방 의견은 지난해 2월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가 제시한 안과 동일하다. 당시 4대강 기획위는 수질과 생태 개선, 유지와 관리 비용 절감 등 편익이 제반 비용을 상회한다며 나주 죽산보를 해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죽산보 건설에는 1635억원이 투입됐다.

유역물관리위는 자연성 회복 이라는 관점에서 보 해체를 제안했다. 다만 해체 시기와 절차에 대해서는 지역 주민과 지자체 등 지역 의견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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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섬진강유역물관리위원회에서 상시개방 안이 확정된 영산강 승촌보. 최종 처리방안은 국가물관리위원회에서 결정된다.


광주 남구 승촌보도 4대강 기획위 제시안이 여론수렴 과정에서 그대로 받아들여졌다. 승촌보를 해체하기보다는 주변지역 물이용에 지장이 없도록 보를 운영하면서 상시개방 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었다. 승촌보는 광주 남구 승촌동과 나주 노안면을 연결하는 교량 역할도 한다.

최종 방안이 확정됐지만 이견도 있다. 영산강재자연화시민행동과 영산강살리기네트워크 등 환경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보를 헐어야 강이 산다. 승촌보도 죽산보와 함께 해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체는 “물 이용 대책 추진 후 완전 개방을 권고한 승촌보도 해체가 마땅하다”며 “지하수위 저하로 인한 물 이용 문제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지역민이 뜻만 모으면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 해체와 상시개방이 물 부족으로 이어진다고 우려하는 농민들은 “여론 수렴 과정에서 지역민이 배제됐다”며 반발했다. 죽산보 철거 반대 투쟁위원회 측은 “가뭄 대책도 없고 소통에서 진정성도 없는 이번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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