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2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저비용항공사(LCC)는 기업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정책금융을 통한 지원이 우선되는 게 바람직하다"며 "제주항공은 기안기금 지원 여부를 검토하겠지만 이스타항공은 기안기금 지원 기준도 충족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오전 전주지방검찰청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타항공 대량해고 사태에 대한 이상직 의원 등 경영진의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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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상직 의원이 설립한 회사다. 2007년 설립 이후 2016년까지 자본잠식 상태였다가 해외여행이 늘어나자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LCC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일본 노선 수요가 줄어들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결국 작년 9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고 올해 3월부터는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단했다. 제주항공이 인수를 추진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대량 해고 사태가 발생하면서 창업주인 이 의원의 책임론도 커지고 있다.
이스타항공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산업은행이 기안기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이 회장은 '불가'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은 "이스타항공은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기안기금은 코로나 사태로 자금난을 겪는 기업을 위해 조성한 기금이다.
대신 이 회장은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에 대해서는 기안기금 지원 가능성을 열어뒀다. 제주항공은 기안기금 지원 요건을 충족하기 때문에 신청만 하면 지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방안과 연계해 지원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쌍용차에 대해서는 사업의 지속가능성이 추가 지원의 관건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마힌드라와 잠재적 투자자 사이에 긴밀하게 협상 중이라는 내용까지만 보고를 받았다"며 "다만 쌍용차 문제에서 우리가 중요하게 보는 주안점은 사업의 지속가능성이고, 언론이 그런 부분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회장은 한진중공업과 KDB생명, 대우조선해양 등 산업은행이 관리하는 기업의 구조조정 작업도 예정대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KDB생명은 LP를 모집하는 중이고, 대우조선해양은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 회장은 "EU가 연말까지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승인의 결론을 내린다고 했다"며 "그러면 내년 상반기 중에는 거래가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현대중공업과 KDB인베스트먼트가 함께 참여한 것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두산이 1년 안에 경영정상화 목표만 달성한다면 구체적인 부분은 자율적으로 할 수 있게끔 했다"며 "채권단이 지금 뭐라고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종현 기자(i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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