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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부·울·경 與 의원들 돌연 총리실 공격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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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가덕도 아닌 김해로 기울자 “검증위원장 문책하라” 집단 행동

‘김해신공항’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 위해 가동됐던 국무총리실 산하 검증위원회가 최종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논란에 휩싸였다. 여권의 요구로 만들어진 검증위에서도 기존 김해신공항 방안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결론이 나올 듯한 분위기가 감지되자, 부산·울산·경남 지역 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검증위 공격에 나섰다. 이들은 부산 가덕도에 신공항을 만들자고 주장해왔다. 이들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검증위가 일부 위원이 불참했는데도 최종 보고서에 대한 표결을 강행했다”며 김수삼 검증위원장의 문책을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국무총리이던 시절 검증위를 설치하면서 지명됐던 인사인데도 여권에서 김 위원장을 비판하고 나온 것이다. 최종 보고서는 다음 달쯤 공개 예정으로, 아직 알려져 있지도 않은 상황이지만, 민주당 전재수(부산 북강서갑·재선)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검증위 최종 보고서는 효력이 없다”고 했다.

조선일보

28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부산시의회 의원들이 가덕신공항 결정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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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검증위는 이날 입장문을 내 “최종 결과가 확정·발표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예단된 결과를 토대로 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는 등 압박을 가하는 것은 위원회의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 지역 한 민주당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김해신공항이 맞는다'는 결론이 나오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바를 다할 것”이라고 했다. 부산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도 민주당에 가세해 벌써부터 “최종 보고서에 대한 표결은 무효”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동남권 신공항은 2016년 박근혜 정부가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김해신공항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결론을 냈으나, 2018년 민주당 소속이었던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김해신공항을 백지화하고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하겠다”고 하면서 ‘기존 결정 뒤집기’가 시작됐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도 부산을 방문해 재검증을 약속했고, 이에 따라 총리실 산하에 검증위가 설치돼 PK 신공항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었다. 정치권에서는 ‘김해신공항 결정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하려는 수순’이라는 해석이 나왔었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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