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클리블랜드에서 첫 토론회 열려
72세 폭스뉴스 앵커 크리스 월러스 진행
트럼프 "지금 월러스와 토론하는 것 같아"
바이든 "대법관 지명 강행은 국민 무시"
29일(현지시간) 진행된 미국 대선 첫 토론회는 시작부터 두 후보의 난타전이었다. 연방대법관 지명, 코로나19 등으로 날카롭게 부딪쳤다. [로이터=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첫 TV토론은 예상대로 난타전으로 시작됐다.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에서 열린 이 날 토론은 ^개인 신상 ^연방대법관 지명 ^코로나19 ^경제 ^인종과 폭력 ^선거의 완전성 등 6개 주제를 놓고 90분간 진행됐다.
첫 질문인 연방대법관 지명 문제부터 두 후보는 날카롭게 부딪쳤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 18일 사망한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국 연방대법관의 후임 지명을 트럼프 대통령이 강행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난했다. 지금 이미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데 새 대통령에게 맡기지 않고 지명을 강행한 것은 "미국 국민의 권리를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선거에 이겼다. 상원을 가지고 있고, 백악관을 가지고 있다"며 "후임자 지명을 하는 게 당연하다"고 반박했다.
이날 토론은 크리스 월러스(72)가 맡았다.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 앵커 중 한명이지만 트럼프 정부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특히 7월 인터뷰에서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 트럼프 대통령을 당황하게 한 적이 있었다. 지난 2016년 대선 때도 3차 토론을 진행한 바 있는 오랜 경력의 베테랑 언론인이지만 이날 토론 진행은 쉽지 않았다.
토론 시작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토론 당시의 전략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인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말을 중간에 끼어들고, 수시로 부정하면서 토론을 자신의 패턴으로 가져가려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바이든 후보도 지지 않고 자신의 말을 계속 이어갔다. 바이든 역시 "저 사람이 하는 말은 다 거짓말"이라고 하거나, 트럼프의 발언 중에 끼어들다가 월러스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여기에 진행자의 말까지 겹치면서 서로의 말이 엉키는 경우가 수시로 생겼다. 월러스가 끼어드는 말을 제지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저 사람(바이든)과 토론하는 게 아니라 당신(월러스)과 하고 있는 것 같다. 괜찮다. 놀랍지도 않다"며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토론 중간에도 이런 일이 계속되자 급기야 월러스 앵커는 "2분간 서로 발언할 때는 끼어들지 말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