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1 (일)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트럼프-바이든 첫 대선 토론부터 막말·끼어들기로 대격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더팩트

29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대선 1차 TV토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막말과 끼어들기로 격돌했다.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의 모습. /AP.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트럼프, 또 대선 불복 시사…"우편투표 나쁜 일 일어나고 있어"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11월 3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29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90여 분 간 진행된 미국 대선 1차 TV토론이 대선 후보 간 막말과 끼어들기로 난장판이 됐다.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연방대법관 지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인종차별 반대 시위 등을 놓고 격론을 펼쳤다.

이날 토론은 시작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의 발언 시간에 끼어들며 대격돌을 예고했다. 토론은 한 가지 주제에 대해 후보자가 각각 2분씩 발언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진행자의 중재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발언할 때 끼어들기를 멈추지 않았다. 참다못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에 "입 좀 다물어 주겠나"(Will you shut up, man?) "계속 지껄여라"(Keep yapping, man)고 경고하기도 했다.

대법관 지명을 두고 격론이 오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후임으로 에이미 코니 배럿 판사를 지명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후보는 대선이 끝날 때까지 기다린 후 당선자가 지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대선에서 공화당이 승리해 자신이 대법관을 지명할 권한이 있다고 맞섰다.

두 후보는 이날 코로나19 확산 책임론을 놓고도 격돌을 이어갔다. 바이든 후보는 "대통령은 아무 계획이 없다. 그는 코로나19가 위험한 병이라는 것을 알면서 아무 경고도 하지 않았다. 그는 2월에 주식 시장만 보고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에 겁을 먹고 소극적으로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훌륭한 일을 했고 당신들을 일을 어떻게 하는 줄 모른다"며 성공적으로 대처했다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최근 인종차별 항의시위에 대해서도 서로를 저격하며 각자의 주장을 펼쳤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을 통합하기는커녕 분열시키고 있다. 그가 오직 원하는 것은 단합이 아니라 분열"이라고 공격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나라에 급진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급진 좌파는 사람들에게 이 나라에 인종차별이 있고 이 나라를 증오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바이든 후보는 "아무도 그렇지 않다"며 "그가 바로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토론에서도 대선 결과에 불복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마지막 질문으로 진행자가 선거 결과에 승복하겠느냐는 취지로 묻자 바이든 후보는 "물론이다.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즉답을 피하며 대신 우편투표와 관련해 "여러 나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조작되고 있는 수많은 투표용지를 볼 때 나는 동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몇 달 동안 (결과를) 알지 못할지도 모른다. 이것은 잘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코로나19로 우편투표가 확대되면 부정선거 가능성이 커진다고 주장해왔다. 최근에는 대선 패배 시 소송전 등 불복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기며 미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켰다.

unon89@tf.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