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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인공위성과 우주탐사

추석에도 인공위성은 돈다… 관제실 지키는 항우연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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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운영부, 7대 인공위성 상태 24시간 확인
지상안테나 6대·관련 장비 300여대도 운영
위성에 명령하고 데이터 수집해 별도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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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운영부 직원들이 관제실에서 인공위성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항우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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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한두번이지만 인공위성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요. 혹시 모를 상황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려면 연휴에도 24시간 눈을 뗄 수 없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운영부 소속 직원들은 이번 추석 연휴에 고향을 찾는 대신 위성 관제실에서 명절을 보내고 있다. 인공위성이 정상 작동하는지 감시하려면 명절이라고 자리를 비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500~800km 상공의 지구 저궤도를 도는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4대(2·3·3A·5호)와 3만6000km 하늘에 떠있는 정지궤도위성(천리안) 3대(1·2A·2B호) 등 총 7대의 인공위성을 운용하고 있다.

항우연 위성운영부는 24시간 365일 이 위성들을 관리한다. 위성운영부는 소속 연구원 50여명과 협력업체 직원 50여명 등이 3교대로 관제실을 지키고 있다. 관제실은 대전에 있는 항우연 본원 내 위성운영동에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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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연 대전 본원에 위치한 위성운영동./항우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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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휴에는 매일 30명(15명씩 2교대)이 관제실로 나와 인공위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들은 위성운영동의 지상안테나 6대와 관련 장비 300여대를 운영하며, 정부·공공기관·출연연·지자체·민간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접수받아 인공위성에 직접 명령한다.

위성운영부는 다양한 임무들을 고도와 기능에 맞게 위성들에 명령한다. 명령받은 위성은 카메라의 줌인·줌아웃을 조절하고 센서를 바꿔가며 데이터를 수집한다. 지상안테나를 통해 전송된 데이터를 다시 요청기관이 읽을 수 있도록 별도의 처리를 하는 것도 위성운영부의 몫이다.

인공위성은 1년에 한두번꼴로 이상징후를 보일 수 있다. 제때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위성이 안전모드로 전환돼 기능이 멈추고 만다. 7대의 위성은 각각 3000여개의 부품으로 구성된다. 각각의 부품은 자신의 ‘건강상태(State of Health·SOH)’를 나타내는 전류·전압·온도·압력 등의 파라미터(수치)를 갖는다. 위성운영부는 이들 파라미터가 정상 범위를 유지하는지 상시 점검한다.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별도의 조직인 ‘비상운영팀’에 연락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한다.

코로나19 이후 위성운영부는 항우연 내에서도 외부인의 건물 출입을 금지하고 구성원들 스스로 엄격한 방역수칙을 실천하고 있다. 항우연 위성운영부 관계자는 "이번 연휴에는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함께 관제실을 지키는 동료들이 있어 명절 분위기를 내볼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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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제 업무 중인 항우연 위성운영부 직원들./항우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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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수 기자(kys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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