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TV토론 맞대결 벌이는 트럼프-바이든 (클리블랜드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대선후보 첫 TV토론을 벌이고 있다. leekm@yna.co.kr

(서울=연합뉴스) 문다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주요 대선 격전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견줘 지지율 우위를 유지했다.

또 격전지 유권자들은 첫 TV 토론 결과 승자로 37%가 바이든 후보를, 21%만 트럼프 대통령을 꼽았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시에나 대학과 공동으로 지난달 30일∼지난 2일 대표적인 격전지인 플로리다주와 펜실베이니아주의 유권자 각각 706명, 71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오차범위 플로리다주 ±4.2%P·펜실베이니아주 ±4.1%P)를 공개했다.

바이든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49%의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42%)보다 7%포인트 앞섰다. 플로리다주에서도 바이든 후보(47%)가 트럼프 대통령보다 5%포인트 높은 지지를 받았다.

지난달 29일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 대한 평가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앞섰다. 대선 토론 승자가 바이든이라고 답한 사람은 37%이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을 꼽은 사람은 21%였다.

두 곳의 유권자들은 대선 토론에서 보인 트럼프 대통령의 행태에 대한 실망을 내비쳤다.

절반 이상(65%)이 트럼프 대통령의 토론 태도가 잘못됐다고 응답했다. 바이든 후보의 태도가 잘못됐다고 응답한 유권자는 37%였다.

토론 전후로 비교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의 성품을 가졌다'는 항목에 동의한 유권자는 12%포인트 순감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의 3분의 1도 그의 태도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공화당 지지자들 대부분은 트럼프가 바이든을 '괴롭혔다'는 평가를 했다.

한편 응답자의 42%는 대선 토론 승자를 아예 꼽지 않았다.

NYT는 바이든 후보가 주어진 토론 기회를 활용해 결정적으로 유권자들을 끌어모으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토론 이후 바이든 후보를 '강한 지도자'라고 한 응답은 이전 조사보다 5%포인트 감소했다.

펜실베이니아주의 유권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토론을 지배하는 경향이 있어 바이든 후보가 강한 지도자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대선 토론 이전과 이후의 조사 결과에 큰 차이가 없어 여론이 이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이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학사 학위 없는 백인 유권자가, 바이든 후보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백인과 유색인종이 주요 지지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대졸 백인 유권자들은 59%대 31%로 바이든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높았다. 반면, 학사 학위가 없는 백인 유권자의 58%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 바이든 후보(34%)를 앞섰다.

플로리다주에서는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58%대 34%로 바이든을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지지했다.

한편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코로나19) 소식에 대한 여론은 조사 기간 중 2일 하루만 반영됐다고 밝혔다.

공화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이 투표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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