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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차 벌리는 바이든…'트럼프 확진' 美대선 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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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TV토론 이후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 확대

'트럼프 동정표' 일부 전망…가능성 높지 않아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 (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케이스 리저브 웨스턴 대학에서 열린 첫 대선 TV토론서 발언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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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의 지지율 격차가 이번 달 들어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터진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소식은 이 같은 흐름을 바꿔놓지는 못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소식은 코로나19 대유행과 이에 따른 경제 위기, 미 전역에서 발생한 인종 차별 반대 시위와 소요 사태 등 트럼프 행정부 아래에서 불거진 여러 위기들로 이미 얼룩진 이번 대선에 훨씬 더 큰 불확실성을 불어넣었다.

◇ 트럼프 감염으로 선거 전략 차질 = 현재로써, 확진 소식은 바이든 캠프 측에 유리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대통령의 확진으로 코로나19가 이번 대선의 핵심 이슈로 다시 자리 잡게 됐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이는 바이든 캠프 측이 지난 수개월 동안 강조해온 것이다.

미국 내에선 20만 명을 넘는 코로나 19 사망자가 나온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대유행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란 의견이 강하다. 그래서 트럼프 캠프 측은 폭력 사태와 대법관 지명, 우편투표 문제점 등을 부각시키려고 노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온 릭 타일러 공화당 전략가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확진 판정으로) 현직이라는 점을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점이 모든 없어졌다"며 "지지층을 동원하는 주요 수단인 집회는 더 이상 힘들게 됐다.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배경으로 한 연설도 이제 끝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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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입원 중인 메릴랜드주 베세스다에 있는 월터 리드 군 병원 밖으로 차를 타고 나와 지지자들 앞을 지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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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염은 "전체 유세 전략을 약화시킨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은 "코로나19 대유행을 무시하고, 우리가 대유행 고비를 넘겼고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고 근거 없는 주장을 펼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 트럼프 동정표 가능성은? = 일각에선 아픈 대통령의 모습이 동정표를 불어 모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코로나19 감염 전 46%였으나, 회복 후 66%로 20%포인트(p) 상승했다. 그렇지만, 미국의 상황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산하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의 경제분석가인 케일린 버치는 CNBC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동정표가 조금 나올 가능성은 분명 있다"면서도 "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한 그의 기존 접근방식과 완전히 양극화된 미국 정치 지형을 감안할 때 이것이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버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기간 동안 개인 스캔들과 탄핵 위기, 견조한 경제 성장과 코로나19 대유행과 맞물린 경제 위기 등이 벌어지면서도 그이 국정 지지율은 40~43%에서 거의 고정됐다고 전하며 "그는 독특하게 정치경제 스펙트럼 변화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예상보다 빨리 회복한다면? =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보다 빨리 회복돼 옥외 유세를 연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70대 중반의 고령임에도 활력이 넘치는 인물이란 점을 오히려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졸린 조(Sleepy Joe)' 라고 부르는 등 바이든 후보의 인지 기능과 활력에 문제 제기를 해왔는데 신속하게 쾌차하는 모습은 이 같은 전략이 보다 잘 먹히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병원 입원을 거부했었다고 다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병에 걸린 듯한 모습으로 보여지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에 참모들은 경미하게 아픈 최고사령관의 모습을 제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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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29일 (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케이스 리저브 웨스턴 대학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첫 대선 TV토론이 끝난 뒤 무대를 떠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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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자리 수로 확대된 지지율 격차 = 한편 대선을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 지난 2~3일 미 전역에서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 가운데 51%는 바이든 후보를 지지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41%에 그쳤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바이든 후보는 대선 레이스에서 한 달 내 최대의 격차를 벌렸다"면서 "대다수 미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를 보다 심각하게 생각했다면 감염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월30일~10월1일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5일 공개한 대선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는 53%, 트럼프 대통령은 39%를 받았다.

이번 조사는 대선 1차 TV토론 이후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판정 발표 이전에 진행된 것이다. 또 9월 NBC/WSJ 조사에선 두 후보 간 격차는 8%p였다.

응답자들은 토론회에서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서 보다 나은 자질을 보여줬다고 답했다. 바이든 후보가 잘 했다는 응답은 49%였고,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준 이들은 24%였다. 다만, 73%는 TV토론이 후보자 결정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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