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재선 희망…중·이란은 낙선 기대
2020 미국 대선 트럼프 대통령 - 조 바이든 전 부통령 (PG) |
(서울=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미국과 반목하는 러시아, 중국, 이란은 다음 달 미국 대선에서 누가 백악관의 주인이 되길 바랄까?
영국 BBC 방송은 4일(현지시간) 외국 세력이 미국 유권자의 표심을 흔들기 위해 은밀하면서도 또한 공공연한 방법을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한 한 고위 관료의 말을 언급한 뒤 미국 정보당국 시각에서 바라보는 3개국의 미국 대선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미국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국 국가방첩안보센터(NCSC) 윌리엄 에바니나 소장은 최근 러시아에 대해 "바이든 후보를 깎아내리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쓰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도 "러시아가 바이든 후보를 겨냥한 허위사실을 계속 내보내면서 미국 대선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미국 대선에 개입한다는 의혹에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임 여부와 관계없이 러시아가 혼란을 부추겨 미국을 불안하게 만들려는 목적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바이든 후보는 러시아가 계속 간섭한다면 대가를 지불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간섭 의혹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하길 바라는 분위기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가장 큰 위협은 러시아가 아니라 중국이라고 했다.
에바니나 소장은 "중국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실패를 선호한다고 생각한다"며 "중국은 미국의 정치환경을 바꾸고 자국의 이익에 반대하는 것처럼 보이는 정치인을 압박하기 위해 영향력 확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내정 간섭 의혹을 부인하며 "관심도 없고, 의사도 없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트위터에 "물론 중국은 바이든을 원할 것"이라며 "만약 바이든이 당선되면 중국이 미국을 소유할 것"이라고 적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중국에 부드럽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을 피하며 인권 문제 등에 대해 확실히 대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란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반대하는 것으로 미국 정보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이란에 대한 미국의 압박 지속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에바니나 소장은 "이란이 반미 콘텐츠 확산 등 온라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사도 러시아·중국·이란과 연결된 해커들이 대선 핵심 인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MS의 보고서를 웃음거리라고 평가한 뒤 "누가 백악관의 주인이 되든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와 바이든 두 후보는 러시아, 중국과 달리 이란은 미국 대선에 큰 영향력이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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