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 뉴스1 |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와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고 최숙현 선수 등으로 알려진 여성 스포츠선수 대상 인권침해 논란 이후에도 한국체육대학교(한국체대)의 지도자 성비불균형은 여전히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한국체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체육학과 27개 종목의 교수(조교 포함) 성비는 남성 82.6%(57명), 여성 17.4%(12명)으로 불균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지난 5년간 한국체대 스포츠과학대학 체육학과 여학생 성비는 2016년 30.7%(287명)에서 2020년 34.6%(324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여학생 비율이 높은 상위 10개 학과는 남성 교수와 조교가 21명인 반면 여성 교수와 조교는 8명에 그쳤다. 그 중에서도 핸드볼(50%), 테니스(47.6%), 펜싱(44.1%), 사격(43.5%)은 여학생 성비가 높음에도 지난 5년간 해당 종목의 교수와 조교 모두 남성으로만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합숙훈련 위주로 선수 육성이 이뤄지는 체육계 특성상 인권침해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체육계를 중심으로 여러차례 이어졌음에도 대표적인 전문스포츠인 양성 교육기관인 한국체대가 이같은 현실을 도외시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탄희 의원은 “최근 체육계의 폭력·성폭력 가혹행위가 매년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학생의 인권보호와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는 젠더 균형에 맞춘 여성 지도자의 채용이 절실해 보인다”며 “여성전임교원과 조교의 획기적인 증원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여성전문 스포츠인 양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